last good day of the year, 2008

11월 같지 않게 따사로운 며칠이었다. 지난 달 찍었던 필름을 맡기고 찾았다. 여름 내내 차에 갖고 다녀 조리개가 염려되었는데 괜찮은 것 같다. 지난번에 필름을 너무 오래 묵혀두었거나 들어있던 필름에는 어두운 곳에서 부실하게 찍은 탓인가. 어쨌거나 캐롤 아저씨 사진은 양호하니 다행.

금문공원에 있는 드영 미술관에서는 이브셍로랑 전시 말고도 동양계미국인 현대전, 마야 린 전시가 진행 중 이었다. 사진을 찍을 수 없는 홀의 나무 풍경은 인상적이다. 플리커에 그 설치 과정이 올라와 있다. 새로 연 과학원 밖에도 그녀의 독특한 조각이 걸려있다.

비도 오고 좀 쌀쌀하기도 하여 감기 든 사람들도 적지 않다. 계절이 가기 전 허락된 온기에 쿠스토 노래가 떠올랐다. 2001년 Slim’s에서 본 Cousteau의 첫 인기곡.


계절도 계절이려니와 레이 라몬테인 Ray Lamontagne의 새 앨범 Gossip In The Grain 좋다. 낯가리기로 유명한 가수. 드럼치는 제작자와는 아직 함께인가 보다. 유튜브에서 ‘Ray Lamontagne BBC‘로 검색하면 듣기 나쁘지 않은 영상이 제법 있다. 새 앨범의 겨울새 Winter Birds도 있고. 아마 프랑스에서 방송된 것 같은데, 퀸의 노래 To Love Somebody를 데미언 라이스와 함께 부른 것도 있다. 닮은 점도 있지만 분위기는 다르다, 꽤..

세상에 태어난 우리는 모두 죽는다. 종교를 믿든 말든, 목표가 있건 말건. 그 사실이 세상을 더 어렵게 만들지는 않는다. 새 사람이 될 필요는 없지만 (그것도 좋겠지만) 개가 말을 한다면 까닭이 있지 않을까. 캐롤의 블로그에서 한 구절.

“But now I am coming to the understanding that success has less to do with the accumulation of things and more to do with the accumulation of moments, and that creating a successful life might be as simple as determining which moments are the most valuable, and seeing how many of those I can string together in a line”
Pam Hous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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