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컴퓨터를 싫어한다? – nytimes

이공계 고등교육과 성적 편향에 대한 이야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럼 뭐가 새로울까, 랜들 스트로스 Randall Stross의 흥미로운 기사를 옮겨본다. 법조계 및 정치인과 검열, 교육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p

What has driven women out of Computer Science? – nytimes

어릴때 참가했던 컴퓨터 캠프의 남녀 비율은 왜 6:1일까, M.I.T.의 대학원생 엘렌 스퍼터스는 궁금해했다. 왜 M.I.T. 전산학부에는 여학생이 20% 뿐일까? 그녀는 여성이 그 분야를 멀리하게 된 문화적인 편견을 분류하여 124쪽 논문 “왜 여성 전산학자는 드문가?”을 발표했다. 1991년.

그 후로 전산(computer science) 분야는 괄목할 변화를 겪었다. 오늘날 전산을 선택하는 여성은 더 줄었다. 그 원인은 논의의 대상이다.

1991년 당시 여성 전공자가 적었던(under-representation) 까닭을 설명하는 일은 다른 기술 분야에도 적용된다는 것이 특히 곤혹스러운 일이다. 거의 모든 기술 분야에서 여성은 대체로 남성과 동등한 위치에 올라섰다. 과학, 기술 분야 전반을 고려해 보자. NSF 조사에 따르면 학사학위를 받는 여성의 비율은 1984-85 당시 39%에서 2004-5 51%로 올랐다.

그러나 전산 분야에서 여성의 비율은 낮아지고 있다. 2001-2년 전산학부의 여성비율은 28%였다. 2004-5년에 오면 22%. 컴퓨터연구협회의 자료를 보면 M.I.T.같은 연구중심 대학에는 여성이 더 적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전산전공 학부생이 박사과정에 들어가는 비율은 2001-2년 19%에서 2006-7년 12%로 내려앉았다. 많은 전산학과에서 학부 신입생 가운데 여성은 10%가 채 안된다.

스퍼터스氏가 전산학 박사학위를 받은 1998년, 박사학위를 받는 여성은 14%였다. 그녀는 현재 밀스대학 조교수이며 구글의 연구과학자이다. 그녀의 이력은 집안 분위기가 진로를 결정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침을 조명한 “클럽하우스 문을 열기: 전산계의 여성”을 공저한 제인 마골리스의 가설을 뒷받침한다.

지난 주, 마골리스氏는 “전산을 하는 여성 가운데 상당 수가 전산학자, 기술자 가족 출신”이라고 말했다.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스퍼터스氏의 아버지는 M.I.T.에서 교육받은 엔지니어였다. 그녀는 개인용 컴퓨터를 갖기도 전에, 하니웰 메인프레임에 연결된 터미널로 집에서 프로그래밍을 배웠다.

25년 전, 오늘날 보다 더 많은 여학생들이 전산으로 몰려들었다. 1971년 부터 1983년 동안 전산을 공부하겠다고 선언하는 신입생의 비율은 0.5%에서 4%로 8배나 뛰었다.

위스컨신-화이트워터 대학의 전산/수학 교수 조나선 케인은 당시 두번째로 인기있던 경영정보 전공자 중 40%가 여성이었던 1980년대 중반을 회상한다. 그러나 전국적인 추세처럼 과정을 전공하는 학생은 75%로 줄어들고 여성은 더 감소했다. “학과 회의에서 ‘여학생들이 다 어디로 갔소?’하고 물었습니다. 원인은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액션 게임이라는 남성 하부문화의 등장 이전에 여학생들은 전공을 편안하게 느꼈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북서부 대학 기술과 사회학 센터 소장 저스틴 커셀은 1990년대, 여학생의 흥미를 돋우고 전산을 소개하는 게임을 만드는 운동에 대한 글을 썼다. 공저한 새 책 “바비인형과 모탈컴배트를 넘어서: 성과 게임을 보는 새로운 시각”에서 커셀氏는 그 시도의 실패를 논했다. “여성 게임 운동은 컴퓨터는 ‘남자애들이나 하는거’, 여자애들은 컴퓨터갖고 노는게 아니다는 인식을 깨지 못했다.”

업계에는 게임을 제대로 만드는 것이 추세를 되돌리는 방법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남아있다고 지난 주 그녀는 말했다. 또다른 시각은 전통적인 전산은 아니지만 웹사이트 디자인처럼 컴퓨터와 연관된 분야에 여성이 진출한 것으로 “성공”을 선언하는 것이다. 그러나 커셀氏는 그 성공이 대단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보상이 작고 컴퓨터의 활용에 대한 영향력도 적으며, 여성 전산학자의 감소를 설명하는지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

커셀氏는 또한 “너드”, “기크” 같은 조롱에서 다른 설명을 찾는다. “여학생들은 그런 사람이 되기 싫은거지요.”

지난 주 여자 학부생 감소에 대한 스퍼터스氏의 생각을 물었다. “여성이 전산을 택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인위적인 장벽이 없다면 말이지요.” 그녀는 최근 한 뛰어난 제자가 취업을 이유로 간호를 전공한 일을 아쉬워했다.

관심분야를 단념하는 학생들은 전산을 너무 늦게 알았을지 모른다. 마골리스氏는 빠를수록 좋다고 말한다. 비록 실패한 실험이지만 게임이 상당한 효과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적어도 한가지는 확실하다. 전산수업에 비슷한 남녀 비율을 확보하는 일은 가능하다. 25년 전 보았듯이.

2 thoughts on “여성은 컴퓨터를 싫어한다? – nytimes

  1. 재밌는 기사네요. 전 오히려 미국에서 여성들의 컴퓨터 분야의 진출이 더 늘어났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았나 보군요.

    사실 예나 지금이나 컴퓨터 업계가 그다지 폼나는 직업은 아닌게 사실이지요. 뭐 기껏해야 억만장자 출신들이 늘어났다는정도가 있는 것 같네요.

  2. nyt 기사가 실렸던게 작년 말 이군요. 월스트리트에서 시작한 진동이 곳곳에서 느껴지는 지금은 오히려 역전현상도 느껴지는 듯 합니다. MBA에 금융분야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습니다.

    어디나 분위기가 좋지는 않은데, 그나마 첨단기술이나 IT가 좀 낫다고 할까요. 돌고도는 세상입니다. 여성의 시각에서 보는 2009년은 어떤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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