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k In – John Scalzi

lock in 가상의 전염병이 퍼진 미래. 독감처럼 고열과 두통을 겪는 환자 중 1%는 정신은 깨어있으나 몸을 쓰지 못하는 이른바 ‘감금상태 lock in‘에 빠진다.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따지지 않는 헤이든 신드롬.

신참 FBI 크리스 셰인은 고참 레슬리 밴과 한 조가 되어 업무를 시작하는데, 처음부터 살인사건을 맡게 된다. 셰인은 헤이든 환자로서 움직이지 못하는 육신 대신 기계 스립 threep을 쓴다는 것이 한가지, NBA스타였던 아버지를 둔 흑인이라는 것이 두가지 특이점이 되겠다.

헤이든병 환자 1%는 회복할 뿐 아니라 감금상태의 환자에게 자신의 몸을 쓰게 해주는 인터그레이터 integrator가 될 수 있다. 인터그레이터 벨과 정체불명의 시체가 있는 밀실. 벨의 몸을 누군가 쓰고 있었다면 범인을 밝히기는 더 어려워진다.

“커피 가져왔소” 밴이 커피를 밀면서 벨에게 말했다. “당신에 대해 알지 못해서 크림과 설탕을 원할지 모른다고 짐작했는데, 잘못 짚었다면 미안해요.” Continue reading

Echopraxia – Peter Watts

echopraxia 피터 와츠의 소설 에코프락시아 Echopraxia블라인드사이트 Blindsight와 어느 정도 이어진다.

생물학자인 와츠가 그리는 소설 속의 미래는 평범한 인간에게는 너무 낯설다. 유전공학으로 개량된 뱀파이어는 보통 인간이 손댈 수도 없는 문제를 풀어내고 자의식을 차단한 좀비가 전투에 투입되는가 하면 세상을 등진 사람들은 천국이라 부르는 도피처로 업로드를 떠났다. 전작에 등장한 외계인의 정체와 동기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현장 생물학자 대니얼 브뤽스는 오리건 사막에서 홀로 노숙하며 샘플을 채집하고 유전자 분류작업을 하다 사건에 휩쓸린다. 갑자기 쫓기게 된 그는 이원파 Bicamerals 수도원으로 몸을 피하고, 그들이 공격받게 되자 우주선 가시관 The Crown of Thorns에 타고 바쁘게 지구를 떠나게 된다. 태양계의 중심을 향해서.

그래 좋아. 나는 기생충이다. 기생충은 강한 자에게 파괴되지 않아. 그들을 먹고 살지. 기생충은 목적을 위해 강한 자를 이용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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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hesus Chart – Charles Stross

the rhesus chart 찰스 스트로스의 세탁소 근간 리서스 차트 The Rhesus Chart, 혈액형 사건 보고서라고 할까.

세탁소는 영국 정부의 비밀 기관으로 초자연적 현상을 담당한다. X-파일 같지만 여기서는 마법사 말고도 주인공 밥 하워드 같은 계산악령학 전문가가 있다. 멀티버스, 다중우주에서 마법이란 응용수학의 한 종류다. 어떤 정의를 풀다보면 다른 우주의 존재가 그 메아리를 듣는다는 것이 소환이라나.

어느덧 중견이 된 하워드, 이번에는 신참들과 구여친 그리고 흡혈귀를 만나는데. 한동안 유행한 애자일, 스크럼 같은 용어들이 난무한다. 개발 및 컨설팅에 관련된 독자는 나름 익숙할 현실감은 소규모 조직의 역학관계로도 이어진다.

자, 흡혈귀: Continue reading

William Gibson – Distrust That Particular Flavor

distrust that particular flavor SF 작가 윌리엄 깁슨의 에세이 Distrust That Particular Flavor는 200페이지 좀 넘는 가벼운 하드커버다. 뉴로맨서로 잘 알려져 있고, 트위터 계정 @GreatDismal이 활발한 그의 이름은 정치인 안철수를 통해 많이 알려졌다.

기술신봉자가 아니라 호기심 어린 눈으로 기술과 유행, 그 이면을 지켜보는 관찰자인 그는 차분하고 조심스럽다. 소설을 쓰는 근육과 다른 글을 쓰는 근육이 다르다는 얘기가 서문인 이 책에는 이런 저런 곳에 기고했던 글들이 실려있다.

좋은 번역의 품질에는 원전이 결코 담을 수 없는 뭔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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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es of the Sky – Elizabeth Bear

steles of the sky 엘리자베스 베어의 SF 팬터지 3부작 영원의 하늘, 마지막 권 하늘의 기둥들 Steles of the Sky.

고난은 사람을 변하게도 하고 진면목을 끌어내기도 한다.

“그리고 다른 이들이 믿는 이야기들이 우리를 보는 시각과, 그들이 우리에게 반응하는 태도를 형성하지요.” 그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당신은 고대의 천적에 대항하는 고귀한 약자로 보이고 싶습니까, 불가피하게 짓밟힐 희생자로 보이고 싶습니까? 아니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알지 못할 순진한 거부자? 그 소문들 중에는 나의 동료 사마르카-라와 당신의 동서 페이마-차가 함께 도주한 커스닉이 그의 환생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 테무르라는 사람이 마법사-왕자의 부활이며 천재지변이 따를거라고 합니다. 혈령, 악마, 전쟁, 화재…”

알-세퍼에게서 훔친 반지로 에렘의 여왕이 된 에덴은 굴림을 부리는 힘을 갖고 테무르에게 돌아가지만, 반지의 위력이 사람을 변하게 만드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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