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서울의 벽

2009년 5월 23일. 고인의 명복을 빈다.

“페르시아의 왕 캄비세스가 이집트의 왕 사메트니우스를 붙잡았을 때, 그는 이 포로에게 모욕을 주고자 했다. 캄비세스는 페르시아의 개선행렬이 지나는 거리에 사메트니우스를 세워두라고 명령했다. 사메트니우스는 자신의 딸이 물동이를 인 하녀의 모습으로 제 앞을 지나는 것을 봐야 했다. 모든 이집트인이 이를 보고 슬퍼했지만 사메트니우스만은 눈을 땅에 떨어뜨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제 아들이 처형당하기 위해 행렬 속에 함께 끌려가는 것을 보고도 그는 꿈쩍하지 않았다. 하지만 포로행렬에서 자신의 하인 가운데 하나를 보는 순간, 그는 손으로 머리를 치면서 가장 깊은 슬픔을 표했다.”

fare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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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ryatids – bruce sterling

the caryatids 브루스 스털링의 신작 카리아티드 the Caryatids. 300페이지가 채 안된다. 2060년의 지구, 환경은 망가지고 대부분의 국가는 무너졌다. LA를 중심으로 한 디스펜세이션 Dispensation은 엔터테인먼트와 자본주의가 하이테크 기술로 융합된 조직이다. 아키 Acquis는 신경기술로 연결된 환경 근본주의 단체다. 그리고 중국은 가차없는 인구절감으로 살아남은 유일한 국가.

발칸의 전범, 광인 옐리사베타 미하일로비치 Yelisaveta Mihajlovic는 유비쿼터스|편재 기술로 무너진 세상을 재건할 자신의 분신을 만들 계획을 꾸몄다. 그리스 신전의 기둥을 떠받드는 여신 모양의 기둥처럼, 일곱 소녀들 카리아티드는 세상을 모른체 훈련을 받으며 자랐다. 대지진과 민병대의 습격으로 비밀연구소는 파괴되고 살아남은 열 일곱 소녀 넷은 흩어져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아름답고 똑똑하고 강한 여자들, 망가진 세상의 망가진 신상들.

암울한 미래, 디스토피아를 그리는 소설은 이전에도 있었다. 그러나 기후가 탈바꿈하는 사실을 부정하기 힘든 21세기에 와서 그 미래의 그늘은 현실적이다. 뭐 그렇다고 인간이 일상의 사소한 고민을 잊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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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do y cursi – carlos cuarón

이 투 마마 Y tu mamá también의 각본을 썼던, 알폰소 쿠아론의 동생 카를로스 쿠아론의 첫 장편영화.

Rudo y Cursi

멕시코 시골에서 바나나를 따고 축구를 하는 배다른 형제 타토와 베토의 이야기를 스카우트 바투타 Batuta/baton가 펼친다. 난폭와 촌티 두 형제의 모험담이랄까 Rudo y Cursi / tough and vulgar, or rude and corny.

도박으로 패가망신하는 베토를 디에고 루나 Diego Luna, 가수의 꿈을 안은 얼뜨기 공격수 타토를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Gael García Bernal이 연기한다. 티격태격 다투지만 어머니를 끔찍이도 아끼는 형제. 그들을 멕시코 시티로 데려가고 세상을 보여주는 바투타 역을 맡은 기예르모 프란첼라 Gilliermo Francella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제격이다. Continue reading

destroyer @café du nord – 05/08/2009

오클랜드 4인조 밴드 콜로설 예스 / 그러췌! / colossal yes는 불타는 혜성 Comets on Fire의 드러머 유트릴로 커쉬너 Utrillo Kushner가 주도한다. 팝, 재즈, 락이 뒤섞인 흥미로운 음악.

colossal yes #1colossal yes #2colossal yes #3

아지타 Azita는 이란 출신 아지타 유세피. 혼자서 노래하고 불평도 했다. 나름 재능이 있는듯 한데 이날밤은 좀 아쉬웠다.

azita #1azita #2azita #3

뉴 포르노그래퍼스에서도 보았던 디스트로이어, 이번은 Destroyer 댄 베이허 Dan Bejar 혼자의 무대.

destroyer #1destroyer #2destroyer #3

주절거리듯 자연스럽게 쏟아내는 노래, 취객의 명징한 찰나를 담는 그에게 사로잡혔다.

destroyer #4destroyer #5destroyer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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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without end – kay kenyon

city without end - kay kenyon 케이 케년 Kay Kenyon전체와 장미 the Entire and the Rose 제 3권, 끝없는 도시 City Without End.

야망에 찬 헬리스와 시드니가 만나고, 티터스 퀸은 안지와 인연을 맺는다. 타리그 군주들의 분열 속에서 헬리스는 장미/지구를 공물로 땅덩이를 흥정할 르네상스 계획을 추진한다.

표준시험 Standard Test으로 미리 고른 초절정 지성 Savvy들이 통치하는 미래. 범인에게도 부여되는 안락한 생활조건. 그러면 뭔가 사회적인 함의가 있을 법 하다. 다른 차원의 세계와 양자공학, 기계지성 machine sapient. 타리그라는 공동체 지성 철인들이 지배하는 전체는 다양한 지성체가 있다. 불타는 하늘 아래 물길로 연결된 끝없는 세상. 모험과 애증, 이별과 만남 하면 재미있을 것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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