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롭지 않은 사건에 이어 자살에도 실패한 frank 를 맞은 cheryl 네는 젊었을 적 더 놀지 않았음을 후회하는 (할)아버지, 제트기 조종사를 꿈꾸며 침묵의 선서를 지키는 음울한 사춘기 소년 dwayne, 미인대회를 꿈꾸는 일곱살 olive, 승자가 되기 위한 ‘질 수 없다’ 9단계를 강연하는 richard 와 삶에 지쳐 담배를 끊지 못하는 셰릴.
구김살 없이 반짝반짝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가족과는 거리가 한참 먼데. 털털거리는 낡고 노란 버스로 캘리포니아로 수백 마일 길을 떠난다. 맛보기
깨진 꿈과 마음에 들지 않는 현실. 망가진 가족, 베지밀 패밀리. 삐걱대고 피로하지만 날카로운 이들을 한 화면 안에 잡아두고 있는 것은 커다란 안경을 쓴 올리브일까?
클러치가 고장나 맘대로 세우고 출발하지 못하는 버스의 모험이 잠시 이들을 이어주는듯 하지만. 느끼는 불행과 불만이 간단하게 해소가 될까. 번호와 점수, 화폐가치로 평가하는 세상에서 모든 사람이 승자가, 부자가 될수는 없는 일이다.
자신에 편안하지 않고서 세상과 평안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치수를 보지 않은 채 화려한 옷에 자신을 맞추려는 노력이 운좋게 들어맞기만 할까.
어쩌면 세상이 당신을 반기지 않아 화면 안에 모인 것인지 모르지만, 근사하게 맞아줄 여유는 없을 망정 함께 할 가족이 있다는 건 고마운 일이다. 어쩌면 함께 세상에 맞설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p
구김살 없는체 하지 않는(그럴수도 없는) 가족의 연기 훌륭하고 그 카메라가 잡아내는 그림 좋다.
낡은 버스, 털털거리는 공냉식 엔진. 쪼들리고 마음도 여유없는 미국의 서민 가족이 찾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잠시 정상인체, 적당히 세상을 쫓아가야만 하는 것 일까. 일찌감치 세상을 뒤쫓아 숨가쁘게 달려야 만 하는 것은 아닐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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