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e s’appelait Sarah – Gilles Paquet-Brenner

한동안 극장에 가볼 영화가 별로 없었는데 예고편이 기억나는 영화, 사라의 열쇠 Sarah’s Key가 개봉했다. 타티아나 드 로네 Tatiana de Rosnay 사라의 열쇠를 감독 질 파케-브레네 Gilles Paquet-Brenner가 영화로 만들었다. 전쟁과 유대인 학살에 대한 영화는 많다. 희생된 조부를 둔 감독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들려주지 않은 이야기는 잊혀진다.” 그뿐만 아니라 숨겨지고 지워진다. 좋았던 부분만 갖고 싶은 것은 자연스러운 욕심일지 모른다. 원칙이나 도덕 같이 남들에게 강요하는 잣대도 비틀지 않나.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가 연기하는 줄리아 자몬드는 중년의 언론인, 성공한 건축가 남편과 10대 딸을 둔 중산층이다. 전쟁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그가 취재 그리고 아파트를 통해 70여 년 전의 이야기를 찾아나간다.

1995년 프랑스 대통령 자크 시라크가 공식적으로 사과한 파리의 벨로드롬 유대인 체포 사건은 잘 알려져있지 않다. 1942년 페탱비시 프랑스는 유대인을 잡아들여 벨로드롬에 모아놓고, 후에 수용소로 보냈다. 영화는 줄리의 취재와 아파트, 묻혀있던 사라의 이야기를 교차하며 보여준다.

스콧 토머스의 연기는 좋고, 어린 사라를 연기한 배우와 이미지가 겹치는 장면들도 있다. 무거운 주제를 사소하게 다루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명확한 선악대결이 아닌 이야기가 나쁘지 않은 괜찮은 영화다. 막스 리히터 Max Richter의 음악도 좋다.

늦게라도 아는게 나을까. 이야기는 기억이 되고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매개가 된다. 나는 그런 용기를 찾고, 지키고, 나누고 싶다.

세계대전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 전쟁 보다는 상처와 기억, 역사에 대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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