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냐리투 Alejandro González Iñárritu의 영화, 뷰티풀 Biutiful을 보았다. 길고, 어둡고, 무겁지만 아름다운 영화.
조울증의 전처와 헤어진 두아이의 가장인 우스발 Uxbal은 법 밖에서 산다. 불법 이민자로 짝퉁 공장을 돌리는 하이와 세네갈에서 온 에쿠에메 Ekweme, 부패한 경찰 장 사이에서 그는 돈을 벌고, 죄책감을 떨치지 못한다. 가진것 없이 오지랖 넓은 그는 혼을 보는 무당이기도 한데, 그 재능 역시 행복하게 사는데에 도움은 되지 않는다. 암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그의 주위에 있는 이들은 어느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나쁜 패로 이기기는 어렵다.
무엇을 줄지 모르고 서로 상처를 주는 사랑. 답답한 현실에서 애쓰지만 무력하게 무너지는 우스발, 바뎀의 연기가 빼어나다. 처음으로 돌아가는 눈덮인 숲속의 그 처럼, 평안을 찾을 수 있을까.
어둡고 음습한 바르셀로나의 뒷골목. 번듯하지 않은 사람도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는 스페인의 의료시스템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