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host in love – jonathan carroll

아껴두었던 책, 사랑에 빠진 유령 The Ghost in Love을 읽었다.

같은 주제의 변주일지 모르지만 그의 시선은 늘 새롭고 신선하며, 그 인물들은 헐리웃 영화의 선남선녀들 보다 더 사랑스럽다. 일상과 공상의 모호한 단상을 잡아내는 글솜씨는 여전하고 그 속에서 미소짓고 눈물을 흘리게 된다.

살면서 우리는 몇안되는 사람들을 선택하고 가슴에 간직한다. 연인, 가족, 친구.. 세월이 흐르면서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다. 한 동안 머무르는 사람도 있고, 떠나라 하여도 꾸물거리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한 손, 운이 좋다면 두 손으로 꼽을 사람들만 언제나 환영이다. 스필키 선생님은 저먼에게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요리 잘하는 유령 링 Ling과 품절 아닌 반품犬 파일럿 Pilot, 산 자의 눈에 보이지 않는 유령과 짖기만 하는 개는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첫번째 비밀이다. 요리를 사랑하지만 재능이 없음을 깨닫고 웨이터가 된 벤 굴드 Ben Gould와 키 크고 열정적인 미술교사 저먼 랜디스 German Landis의 사랑과 실연에는 삶과 죽음의 비밀이 있는데, 캐롤의 글솜씨로 신비롭고 묘한 이야기가 풀려나온다.

“똑같은 한 사람이 가끔 이상하고 딴 사람 같은 일을 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해. 항상 싸우고 다투는 자신의 총체인거야. 어떻게든 기본적인 몇가지 일에 동의하도록 해야하는 거지. 싸움을 멈추도록 만들어야지. 다들 필요가 다른거니까. 한편이 안정을 원하면 다른 편은 모험을 원하지. 나는 사랑받고 싶어. 나를 혼자 내버려둬.. 모순이 아니야 – ‘난 이걸 원해’라고 말하는 개인들이라고!
내 안에 있는 우리 사이에 U.N. 같은걸 만들어야 해.” 그녀는 가슴을 건드렸다. “제각기 다른 ‘내’가 힘을 모으고..” 그녀는 허공에서 말을 잡으려는듯 한 손을 뻗었다.

못나고 약한 나는 늘 있고 생겨난다. 내가 구하지 못하는 나를 어떻게 하나? 삶과 죽음, 과거와 회한, 운명과 의지. 과거와 현재, 내세까지도 어쩌면 현재의 불확실 속에서 함께 잔치를 벌인다.

1 thought on “the ghost in love – jonathan carroll

  1. 미국 ABC방송에서 TV시리즈나 영화로 만들려고 옵션을 샀다고 한다. 아직 이르고 두고 보아야 할 일이지만, 꽤 반응이 괜찮다고 한다. 된다면 누가 연기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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