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rol – anton corbijn

비행기에서 본 영화 둘.

1970년대 펑크락과 1980년대 뉴웨이브 사이 포스트펑크라는 음악이 영미권에서 호응을 얻었다. 개인적으로 애정을 지닌 밴드가 꽤 있는데, 개중 조이 디비전, 일명 기쁨조라는 불온한 이름의 밴드가 있었다. 국내 발매반이 있었다면 기억이 나지 않는데, 그건 이름 탓도 있으려나.

오일쇼크에 경제적으로 곤란하던 영국, 내성적인 이언 커티스와 친구들이 음악을 시작했다. 독특한 소리와 개성에 아찔한 현기증 같은 성공. 간질과 70년대 처방의 부작용으로 인한 심한 우울증. 일찍 결혼한 커티스는 마음을 잡지 못하고 외면적인 성공에 혼란을 느꼈나 보다. 다른 사람을 만나고 사랑을 찾는가 했으나 스스로 납득할 결단이나 균형을 찾지 못하고 목숨을 끊는다, 미국 순회공연을 앞두고서.

내셔널, 인터폴, 에디터즈 등 최근 밴드들 뿐 아니라 U2, 큐어, 모비 등 많은 음악인에게 영향을 미친 밴드. 뮤직 비디오로 유명한 네덜란드 감독 안톤 코빈의 이 영화는 아름다운 흑백 화면으로 이야기를 그려낸다. 미망인 데비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했다는데. 무명배우 샘 라일리는 아슬아슬하고 위태스러운 이언 커티스를 설득력있게 연기했다. 밴드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 기억이나 향수를 그 색깔로 담아낸 수작이다.

배우들이 직접 연주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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