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k and steel – elizabeth bear

프로도, 빌보 배긴스와 같은 생일을 가진 엘리자베스 베어프로메테우스 시대 연작. 스트랫포드 맨 상권. 엘리자베스 여왕의 영국과 요정계의 여왕 메이브. 이중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It lies not in our power to love, or hate,
For will in us is over-rul’d by fate.

– Christophoper Marlowe, Hero and Leander

시인/극작가/배우 키트 말로는 한쪽 눈을 잃고, 다른 세상에서 눈을 뜬다. 특별한 친구 윌 셰익스피어가 대신해야할 그의 역할은 16세기 영국에서 만큼 요정계에서도 중요하다. 귀족 간의 알력과 천주교, 개신교, 첩보와 극단, 프로메테우스 클럽. 막과 장을 시작하는 것은 말로우, 셰익스피어 등 시와 희극의 구절들인데 적절하기도 하고 재미있다.

1막 눈에 칼을 맞은 키트, 요정계에서 깨어난다.
2막 배신자를 찾아, 윌과 키트가 주고 받는 편지.
3막 윌과 키트 요정계로, 그리고 지옥으로.

온 세상이 무대가 아닌가. Totus mundus agit histrionem.

키트와 윌, 무쌍한 풍류남아와 섬세하고 우유부단한 시인이 서두르지 않고 묘사된다. 여왕들과 귀족들, 권모술수와 위협. 사랑과 음모, 시인과 수수께끼, 마법과 운명이 뒤섞인다. 이야기 속의 세상에서 시인이 모험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시와 연극으로 왕권을 지킨다는 설정은 시대와 어울린다. 자유분방한 연애를 다루었으니 국내에 소개되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내가 사랑하는 그 남자는 인간이 아니라 엘프 기사, 요술쟁이요. 요정계의 존재요. 그리고 주술에 걸려 나는 그를 만질 수 없소. 저주가 걷히지 않고서는 다른 누구도.”

하권 전 막간, 셰익스피어가 아내 애니에게 고백한다. :p

3 thoughts on “ink and steel – elizabeth bear

  1. Pingback: All The Windwracked Stars – Elizabeth Bear « !wicked by eth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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