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英語 영어

영어난리다.

공부를 위한 공부, 시험을 위한 공부이긴 여전하다. 해마다 한두번이라도 영어를 쓸 일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만저만한 낭비인데 이게 實用이라면 헛소리다. 쓰지 않는 언어를 공부하는 것은 취미다. 중고등학교에서 대학까지 영어수업을 듣는다면 거진 10년이다. 어색하기는 우리나 일본이나 마찬가지다. 영어쓰는 사람들과 직접 대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편하고 효율적인 제나라 말 쓰는 것이 실용일게다.

개인적으로는 영어를 구박할 입장은 아니다. 유학은 커녕 수도권에서 공부를 한 것도 아니다. AFKN에서 하던 만화영화를 말은 모른채 보았고 팝송을 외워 불렀다. 헌책방에서 페이퍼백을 구해 더듬더듬 읽었고 핀잔도 들었다. 친구따라 토익보았다 운이 좋아 아마 그 덕에도 취직을 했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남의 나라 나온지도 여러 해가 되었다. 그렇지만, 외국어에 제법 능하다고 해도 사고는 주로 모국어로 하게 마련이다. 우리말로 못하는 일, 안되는 일은 영어로도 잘 안된다. 잘 쓰면 좋은 도구가 될 수도 있지만 이게 무슨 도깨비 방망이인가. 어설프게 맥락 거두절미하여 외국 일 갖다붙이고 선진국 후진국 따지는 일은 시대착오, 80년대도 아니고.

돌아보면 어느 만큼이 제도였는지, 사람이었는지, 느슨함이었는지, 시대의 영향이었는지 가름하기 어렵다. 교육은 참 어렵다. 읽고 듣고 생각하고 말하고 글쓰는 일을 배울 기회가 일찍부터 많이 있다면 좋겠다. 깊이를 더하는 것은 각자의 노력에 달린 것이지만 어려서 소중한 경험을 갖는다면 좋잖아. 숫자와 등수로 미래를 흥정하는 학벌사회로 앞날을 질식시켜서야!

모국어 쓸때는 외국어말고 외래어 쓰는게 맞다. 그렇지 않으면 한소리 들어도 할 말이 없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