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만화 블랙새드는 후안 디아즈 카날리스가 작가, 후안호 구아니도가 화가로 앨범 형태를 선택했다. 프랑스 독자를 염두에 두고 계획했다는데,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니 성공적이었나 보다. 한글판은 아직 없는듯.
5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누아르. 그러나 주인공인 탐정 존 블랙새드를 비롯한 등장인물은 모두 동물이다. 사람에게서 어떤 동물을 연상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해당 인물에 걸맞는 동물을 골라 캐스팅한 셈. 인물의 개성을 보여주는 동물의 모양이라면 그게 누아르에 맞나 싶은데, 생각해보면 안될 이유도 없다.
근대사 및 인간사회의 악과 부조리도 다루지만, 순수하게 정의감에 불타는 주인공이 아니라는 점에서 일본 만화 카우보이 비밥도 떠오른다. 세밀하고 미려한 수채기법의 그림이 멋지다.
Curiosity may have killed some cats, but not this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