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opocalypse – Daniel H. Wilson

3D 이미지를 쓴 표지의 로보포칼립스 Robopocalypse. CMU에서 로보트학을 전공한 대니얼 H. 윌슨은 사진상으로 젊어보인다.

실험실에서 자각한 인공지능이 인간세상을 삼키려는 근미래는 많이 들어보았다. 옛날 소설이 아니더라도 영화도 많으니까.

거리는 텅 비었다. 깨끗하다. 많은 차들이 블럭 위아래로 정연하게 주차되어 기다리고 있다. 135가와 애덤 교차로에 신형 SUV 네 대가 꼬리를 물고 대각선을 이루어 주차되어 있다. 안쪽 두 차 사이에는 차 하나가 겨우 들어갈 만 한 공간이 있는데, 거기를 차 하나가 막고 있다.
모든 것이 좀 어긋나 보인다. 연석 가운데에 옷 한무더기가 쏟어져 있다. 신문 가판대가 넘어져 있다. 골든 리트리버 한 마리가 목줄을 끌며 거리를 달려간다. 개는 멈추고 보도의 이상하게 얼룩진 점의 냄새를 맡더니 머리를 떨어뜨린채 멀어져간다.
“사람은 어디에 있지?” 나는 물었다.

거의 모든 것이 자동화, 지능화되고 연결된 세상에서 네트웍을 장악하는 바이러스는 공포스럽다. 교통수단, 전력, 통신수단을 잃은 현대인은 무력하고 나약하다. 천연스럽게 대피를 권하는 로봇의 꼬임에 넘어가는 것도 당연하다. 기술 기반이 무너졌을때, 인간은 살아남을수 있을까? 이것은 유효한 물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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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 City – Lauren Beukes

로렌 뷰커스 Lauren Beukes의 소설 주 시티 Zoo City는 흥미롭다.

주 피플, 동물 붙은 사람들과 고장난 엘리베이터, 주술이 숨쉬는 남아프리카의 슬럼은 거칠고 위험하다. 동생을 죽인 죄로 복역하고 나무늘보를 지고 다니는 진지 디셈버 Zinzi December. 한때 기사를 쓰기도 했던 그의 능력은 분실물 발견. 특별한 종류의 탐정이랄까. 무대도 인물도 일단 신선하다.

러디츠키 부인이 잃어버렸던 반지를 갖고 잔금을 받으러 나선 아침, 진지(진지하기 어렵다)가 찾은 것은 사건 현장. 그리고 말티즈의 남자와 대머리 황새를 업은 여자. 돈없고 빚지고 과거있는 주인공이 곤란한 지경에 빠지는 시작이 누아르식이다.

“조상들이 문자를 보내는지는 몰랐는데.”
“아니, 전화를 했지. 영혼에게는 기술이 더 편해. 인간의 정신 만큼 막혀있지 않거든.” 그는 강조를 위해 머리를 두드렸다. “여전히 강과 바다를 가장 좋아하지만, 데이터는 물과 같아. 영혼이 그 속으로 다닐 수 있지. 그래서 무선 기지국 근처에서 불편한 기분이 드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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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ld Commands – Richard K. Morgan

전작 강철이 남다 The Steel Remains에 이은 리처드 K. 모건의 변칙 판타지 A Land Fit for Heroes 2권 냉기의 명령 The Cold Commands.

용을 잡은 역전의 용사 에가는 아키스를 거들면서 임라나의 정부 역할이나 하고, 황궁에서 책사/원로 노릇을 하는 아키스는 인공지능 helmsman의 기별에 여행을 떠난다. 노예 해방에 나선 링길은 현상금 걸린 범법자. 변화의 바람은 그늘에서 불어오고 주인공들의 고생은 이제 시작이다.

이전의 시간, 지구는 당신이 보는 지금과 달랐다.
이전의 시간, 지구는 당신이 신화와 전설로만 기억하는 인종과 존재들의 싸움으로 황폐했었다.
이상하고 끔찍한 힘이 불러 나왔고, 광대한 에너지가 몰아쳤으며 하늘이 쪼개졌다. 행성은 적과 동맹, 방문자들의 발자욱에 떨었다. 동맹자들은 다른 세상과 더 나쁜 세상에 절망하여 선택된 자들, 더 신기할 것 없는 침입자들에 대항하여 전선을 이루었다.
수십 년을 몰아친 폭풍 속에서 사람과 나라들이 통째로 사라졌다. Continue reading

콘크리트 유토피아 – 박해천

아파트가 빼곡한 도시 풍경은 전세계적인 현상은 아닌데, 우리나라에서는 대안이 부족하다.

유토피아를 꿈꾼 이상과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현실. 디자인 연구교수인 저자가 쓴 책은 마포아파트에서 강남 곳곳을 이르는 변화를 의인화한 픽션과 자료를 바탕으로 아파트 생활 안팎의 변화를 서술한 팩트로 나누어져 있다.

서문에서 인정했듯이 두 부분이 어색하게 책장을 나누고 있다. 결론은 아니더라도 맺어주는 장이 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국가기록원의 항공사진도 그렇고 60년대에서 21세기에 이르는 콘크리트 상자 안팎의 생활을 담은 도판들이 흥미롭다. 아파트의 자서전, 강남 1세대, 2세대의 회고 등을 통해 이질적이었던 구조가 사람들의 생활을 바꾸었고, 부동산 투기의 물결 속에서 사회가 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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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cred Band – David Anthony Durham

데이빗 안소니 더램의 아카시아 3부작 마지막 편, 신성 동맹 Sacred Band.

알리버를 되살린 코린의 마력은 상선 연맹을 위협한다. 다리엘은 자유인민의 원로를 만나는 여행을 떠나는데, 운명을 찾는 듯한 그의 모험은 흥미롭지만 별개의 이야기다.
2편의 다른 땅, 어션 브래 Ushen Brae에서 올덱 데보스 Deboth는 아카시아 정복을 위해 군사를 일으킨다. 여벌의 목숨을 가진 살육기계같은 올덱과 아카시아에서 잡혀와 그들의 손에 자란 아이들, 괴수들과 함께 심약한 배신자 리알루스 넵토스가 딸려간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리석구나. 세상이 정말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 삶은 전쟁이야. 삶을 정의하는 힘들 사이의 투쟁이지.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