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팔이의 꿈 – nytimes

일하려면 책상을, 책장을, 방을 치우고 푸닥거리를 해야하는 만국의 산만한 정신들이여, 기운내시라!

Discovering the Virtues of a Wandering Mind – NYTimes.com

마침내 하릴없는 백일몽이 관심을 받는다.

백일몽은 정신수련의 실패(이하) 취급을 받곤 했다. 프로이드는 유치하고 신경과민이라는 딱지를 붙였다. 심리학 교과서에서는 정신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를 했다. 신경학자들은 뇌 주사 중 돌발적인 활동은 더 중요한 정신기능의 연구를 훼방놓는다고 불평했다.

이제 연구자들이 그 딴 생각을 분석하니 백일몽은 흔한 현상이요, 유용하기까지 한 것이다. 한눈을 파는 정신은 닥친 위기에서 당신을 보호하기도 하고 장기적 목표를 잃지 않게도 해준다. 비생산적이기도 하지만, 창의력을 기르고 문제를 풀게 돕기도 한다.

예를 들어 세 낱말을 보자, 눈, 가운, 바구니. 연결고리가 떠오르는가? 걱정마시라. 이 수수께끼의 과학적 중요성을 이야기할 때 쯤이면 당신의 정신이 잠시 떠났다 오는 “잠복 효과”를 통해 답을 찾을지도 모른다. 이 컬럼이 아무리 훌륭해도 정신이 산만해짐은 아마 어쩔 수 없을터.

심리학자들이 정의하는 정신적 방황 mind wandering은 백일몽의 한 범주다. 복권 당첨이나 노벨 수상 처럼 온갖 잡생각과 공상을 이르는 것이 백일몽이지만 뭔가 하려고 할때 “일과 무관한 생각”에 빠지는 것이 정신적 방황이다.

하루종일 무슨 생각을 하는지 사람들을 방해한 심리학자들의 추정에 따르면, 정신은 깨어있는 시간의 30%를 방황한다. Continue reading

거울아, 페이스북 거울아 – nytimes

예년보다 쌀쌀한 날씨에 햇살은 더 반갑다. 문을 열고 나가는 것은 배가 고파서 만은 아니다. 화창한 날씨에 즐거워하는 것은 꼬맹이들과 개들 만은 아니니까.

open door

햇살 아래 걷고 보다 흥미로운 글을 읽었다. 허핑튼 포스트에서도 활동하는 에이미 리 볼의 기사를 옮겨본다.

Cultural Studies – Facebook Bios – Truth or Fiction? – NYTimes.com

자기소개서를 쓰는 경우란? 입시지원서, 데이트 서비스, 이력서 그리고 페이스북이 있다.

페이스북 초보의 프로필에는 기본 정보란이 있다. 재치와 지혜, 용기나 수줍음, 개인적인 동기나 직업적인 성의를 선보일 기회다. 관심사와 인용문처럼 기본적으로 추천된 항목이 있지만, 약력이라고 붙은 곳이 문제다. 객관식 아닌 주관식, 논술처럼 텅 빈 칸.
Continue reading

polar obsession – paul nicklen

polar obsession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 폴 니클렌 Paul Nicklen의 사진집 Polar Obsession. 극지에 꽂히다, 극지에 사로잡힌 남자 쯤 될까.

북극과 남극에 빠져 사진기를 들고 얼음과 눈밭을 누빈지 20년이 넘은 이 사람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그는 캐나다 북부 지방에서 전화, TV, 라디오, 컴퓨터 게임 없이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영하 25도에서 30도를 오가는 겨울. 그는 광활한 공간과 인위가 없는 자연에 매료되었다. 그 곳을 떠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수의사가 되면 진료실에서 하루를 보낼 것이고, 야생물학자는 괜찮지만 정부의 관료체제에 갇힐 것이다.

그래서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가 되어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졸업 시험을 앞두고 결심한 그는 백지에 계획을 그렸다. 사진에 담고 싶은 극지의 생물들, 그를 통해 알리고 싶은 이야기들. 시험에 통과하고 졸업한 그는 생물학자로 일을 하면서 원정에 참여하고 사진을 찍었다.

Continue reading

눈길 사로잡은 그대, 뉴욕 크레이그 리스트 – nytimes

코레일 사영화와 강력한 경영진의 ‘선진화’를 보면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 같은데, 전철도 KTX도 아닌 완행열차로 통학하고 통근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비슷한 시간 날마다 왔다갔다 하다보면 모르는 남이지만 낯이 익고 눈이 맞는다던가, 동서고금이 따로 없다.

크레이그 리스트 Craigslist에도 그런 것이 있다. 이름하여 놓친 인연 Missed Connections. 뉴욕타임즈 기사가 재미있다.

Poetic Connections – Craigslist Inspires Artists, Comics and Playwrights – NYTimes.com

“4호선의 개념녀에게” 같은 짤막한 개인광고가 인기라, 2000년 9월 처음 등장했을때 월 50개에서 요즘 뉴욕에서는 주 8000에 육박한다. 샌프란시스코와 LA가 근접하지만. 세세하면서 즉각적인 감성, 솔직하면서 통렬한 개성, 완벽한 詩감이다. 줄치고 절 나누면 끝이다, 표제어가 이미 제목이다.

뉴욕타임즈앨런 포이어氏만 눈치를 채었을까. 2005년 同紙에 크레이그 리스트 詩가 게재된 후 비슷한 영감을 얻은 이들이 없지 않다. 코미디언, 다큐멘터리 제작자, 극작가와 화가들.

Continue reading

그놈의 돈 (책, 인터넷 그리고 구글)

개중 선전하는 일본의 출판업계도 울상이다. 적자에도 불구하고 재치있는 온라인 활동을 보여온 뉴욕타임즈 역시 2010년 다시금 유료서비스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

아마존의 킨들이 불을 지피고:p 구글책 스캔 프로젝트가 논란을 일으켰다. 국내는 어떤지 모르겠으나(예상 밖으로 조용하다) 이거 작지 않은 문제다. 먹고 살자는 문제, 그 수익구조 문제, 돈 문제 아닌가.

스트로스의 블로그도 의견을 구하고 있다. 곱씹어 생각할 거리를 주는 “돈 문제 (왜 구글은 내 친구가 아닌가)“를 사정없이 대충 옮겨본다.

The monetization paradox (or why Google is not my friend) – Charlie’s Diary

신문은 독자의 구독료로 돈을 벌지 않는다, (아시다시피) 광고로 수익을 낸다. 어쩌면 독자 개인은 발행비용의 10%도 부담하지 않을지도. (영국 기준이겠지만) 64페이지 신문에는 6만 단어 이상이 든다. 글쓰는데는 돈이 든다. 재촉을 하고 현장취재 대신 재활용을 시키더라도 하루에 다섯 꼭지 이상 쓰기는 어렵다. 그러면 글쓰는 사람 스무 명에 오탈자에 문법을 교정하고 확인하고 이래저래 편집자 열 명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조판, 인쇄 등등. 삼사십에 경영진이 최소, 현실적으로는 200 명 정도 들게다. 부당 반 파운드씩 연 330일을 백만부씩 낸다면 연 1억 8천만 파운드 쯤. 종이, 인쇄, 배포 비용은 계산에 넣기도 전이다.

상당수의 신문은 실제 기자와 편집자 수를 줄여 비용을 깎는다. 연합뉴스, AP, 로이터 등등 덕이다.

장부 상으로는 말이 된다. 기자 80%, 편집자 50% 줄이면 이 가상의 40인 신문사는 30명 줄여 연 90만 파운드를 절약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정신나간 짓이다. 결산에서 1,2% 아끼느라 독자를 엿먹이는 짓이다. 정기물을 살리는 것이 구독자요 그 숫자가 광고단가를 결정한다. 독자를 줄이는 수는 광고수익을 줄이고 인터넷 광고와 경쟁한다는 것은 재앙이 되기 쉽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