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베어의 소설 머신 Machine은 스페이스오페라 화이트스페이스 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주인공은 브루클린 젠스 Brooklyn Jens, 앰뷸런스 같은 구조선 I race to seek the Living의 트라우마의사, 구조전문가.
구조신호를 따라 온 곳에는 대형세대선 Big Rock Candy Mountain 그리고 시너키선 I bring Tidings from Afar이 있고, 둘 다 호출에 응답하지 않는다. ‘린’ 젠스와 동료들은 우주선의 상황을 조사하고 생존자를 찾는다.
해치 내부의 압력은 읽을만했다. .83에서 최대 1. 지구의 대기 수준이다.
초시와 나는 번갈아가며 서로의 하드수트에 제염제를 뿌렸다. 삐걱대는 고대의 선체를 만든 사람들과 우리는 같은 종이지만, 혹시 생존자가 있는 경우 600년이라는 시간의 차이가 있다. 우리 몸에 있는 미생물은 그들의 면역체계를 한입에 말아먹을 것이다. 반대도 마찬가지. 잃어버린 분가를 만나자마자 모두를 죽이는 판데믹을 시작한다면 커다란 비극이 될테니까.
우리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
수백년 전 지구를 떠났던 세대선에서 젠스와 동료 초시 Tsosie가 발견한 것은 선장의 시체, 수많은 냉동관 그리고 혼자 그들을 지키는 AI 샐리 Sally. 무슨 일이 있었기에 두 우주선이 이렇게 조난되었을까? 구조작업을 시작하고 냉동된 탑승자와 샐리를 가능한 만큼 실어 중심병원 Core General로 옮긴다. 그리고 더 큰 사건이 벌어진다.
AI와 생명체가 협치하는 시너키 Synarche는 방대한 우주에 다양한 생명체가 서로를 먹이로 삼지않고 살아가려면 어떤 체제가 가능할까하는 물음에서 나온듯 하다. 긴요한 기술이나 자원이 있다면 일정기간 복무하고 자원배분이나 다른 혜택을 받는 미래. 살수있는 최소한은 보장된다. 본능과 충동 그리고 편견을 제어하는 라이트마인딩 rightminding은 요즘 세상에 좀 더 설득력이 있지만 위험한 면도 있으니 뉘앙스가 담긴 발상이다.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미래를 다짐하는 것이 성숙한 생명체의 자세라고.
시너키는 데이터생성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스스로를 다스린다. 전문AI와 우리같은 느림보뇌가 게임이론과 모델을 운영한다. 시뮬레이터 조작을 풀타임 업무로 삼는 사람도 있지만, 자원배분에서 순위가 높지는 않은 것 같다. 그 모델들을 통해 합의가 도출되고 통치가 이루어진다.
통증에 시달리기에 치료가 필요하고 복무를 통해 얻은 외골격과 기술로 구조전문가로 일하는 젠스는 강인하고 완벽한 주인공이 아니다. 아프지만 일을 해야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실이고, SF에서도 그 시각이 깊이를 더한다.
나는 그 느낌을 기억한다. 내 살갗에 닿은 느낌. 나의 일부. 처음으로 기억하는 아프지 않은 상태, 그 믿기 어려운 감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