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나온 차이나 미에빌 China Miéville의 소설 크라켄 Kraken.
런던의 자연사 박물관 다윈 센터 Darwin Center에 변고가 생긴다. 오징어박사 빌리 해로우 Billy Harrow가 맞닥뜨린 왕오징어 아치 Architeuthis 실종사건.
심해에서 올라오는 미지의 생물, 그 권능을 믿는 종교가 있는데 과연 오징어 납치범은 누구인가. 세상의 종말이 그렇게 가능한걸까.
런던 같은 도시에서…
정지: 도움이 안되는 생각인데, 런던 같은 도시는 없으니까. 그것이 요점이다.
런던은 죽은 믿음이 출현하는 묘지다. 도시와 풍경. 봉건주의 위에 놓인 시장. 채집과 수렵 그리고 약간의 타자성, 그렇지만 빌리가 사는 세상은 영향력의 구역, 신정 공국, 영지를 놓고 영주와 조폭이 노려본다. 누가 누구를 알고, 무엇을 허락하며, 어디로 어떻게 갈지 기름칠을 하는가 하는 문제다.
어처구니 없는 해프닝에 수수께끼가 이어지고 위협과 공포, 말도 안되는 살육에 도망가는 학예사의 오컬트 2.0 스릴러.
21세기, 한편으로 종교는 인터넷 커뮤니티 같다. 취향과 노선에 따라 복잡하게 얽힌 런던의 지하종교 스펙트럼. 잡신과 UMA, 천사와 신령이 누비는 가운데 왕오징어敎, 퇴마경찰 FSRC, 런던맨서 Londonmancer가 등장한다. 문신마왕 the Tattoo과 전설의 대마법사 그리자멘텀 Grisamentum의 대결. 친구 레온 Leon을 무시무시한 고스와 수비 Goss & Subby에게 잃고 의외의 동료 데인 Dane Parnell, 와티 Wati와 고락을 나누는 빌리의 모험이 다채롭다.
신도들에 따르면, 크라켄은 보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브라함 삼종교의 탐욕, 나를 믿으면 천국으로 인도한다는 교환과 구별된다. 그러나 크라켄 조차도 믿음, 독과 신앙의 부대조항인 오징어 교환 squid pro quo이라는 변성을 내려준다.
도시의 역사와 야사, 문화와 상상력을 버무리는 미에빌의 솜씨는 여전하다. 런던狂인게지? 휴 쿡 Hugh Cook의 시, 크라켄 눈을 뜨다 The Kraken Wakes.
소포 오늘 잘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친구 분들에게까지 폐를 끼치네요. 스마트폰으로 바꿨어요. 카톡 가능합니다. 그런데 보건님 폰 번호를 못 찾겠어요.
제가 카톡을 안써서요 :p
급하게 귀국하시게 된 분이라 조금만 부탁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