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은 키라 린 케인 Kira Lynn Cain. 첫 앨범을 작년에 낸 샌프란시스코 가수. 첼로 하나 함께 조용하게 부르는 노래가 조금 우울한데 썩 와닿지는 않았다.
불쏘시개 틴더스틱스 Tindersticks는 10년이 넘은 영국밴드다. 포크, 소울, 재즈 그러더니 이제 누아르-소울 noir-soul 이라고도 한다. 말 만들기는 참. :p
노래를 하는 스튜어트 스테이플스 Stuart Staples를 중심으로 피아노/오르간에 데이빗 볼터 David Boulter, 기타에 닐 프레이저 Neil Fraser, 베이스에 댄 맥키나 Dan McKinna, 첼로에 앤디 나이스 Andy Nice, 트럼펫과 색소폰에 테리 에드워즈 Terry Edwards가 함께 무대에 올랐다. 드럼 없이.
앨범 배고픈 톱 The Hungry Saw는 표지가 걸작이고, 노래말은 제격이다. 5년 만의 새 앨범을 갖고 미국을 찾은 순회공연 마지막 날이 샌프란시스코 Great American Music Hall, gamh. 제대로 알아들었는지 모르겠는데, 대역 드러머도 앓아 취소할까 고민했다고.
어찌 보면 느끼할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은 스테이플스의 낮은 목소리가 중심이다. 그리고 단정한 연주. 관현악단이 없어도 세련된 편곡은 느껴진다. 슬프고도 달콤한 음악의 감동. 가볍지 않은 발라드.
일요일 밤 공연이란게 사람이 적기 쉬운데 매진은 아니었으나 나중에는 꽉 찬 것 같다. 반응이 열광적이었다. 연주가 시작하면 조용하게 귀기울이는 관심이 느껴졌다, 흔치 않은 일. 볼터의 실로폰 연주에 새삼 감탄했는데, 아쉽게도 사진에는 그가 잘 나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