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ncy – William Gibson

21세기의 위기를 감지한 윌리엄 깁슨잭팟3부작 두번째, 에이전시 Agency.

“윌프 얘기로는 새 그루터기 미국에서는 여성대통령이 당선되었다죠, 곤잘레스 전에. 하지만 반대결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별로 더 행복하지 않아보인대요.”
“그 총알을 피했다고 하루하루를 새롭게 감사하며 맞이하지는 않지요.” 로비어가 말했다. “그게 인간의 본성인거죠. 우리와 같이 공유하는 역사 속의 다른 문제요인들은 여전히 작용하고, 복잡하게 얽힌 국제 위기는…”

전편 페리퍼럴을 읽은것이 5년 전인데, 진부한 말이지만 많은것들이 변했다, 이 책이 비추는 관점에서. 브렉시트/트럼프로 상징되는 현재와 너무 닮은 1권에 이어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된 다른 현재가 2권.
베리티 제인 Verity Jane은 앱 위스퍼러 app whispherer, 재능있는 테스터랄까. 전남친이 유명한 VC인 그는 한 스타트업의 시제품을 테스트하게 된다. 비공개서약 NDA을 하고 받아온 상자 속에는 AR안경과 헤드셋 그리고 충전기. 같은 시대 다른 세계, 실리콘밸리 문화의 끝에 존재하는 샌프란시스코의 묘사는 탁월하다.

겹겹이 구름과 안개를 뚫고 해가 다시 나와 행인을 비추었다. 틸란지아 사이를 오가는 이들은 대부분 스타트업 랜드에서 온 노동자들이라 생각했다. “히피들이 보면 어떻게 생각했을까? 1967년에서 와서 지금이 2017이라는걸 안다면?” 유니스가 물었다.
“처음에는 자기들이 이겼다고 생각할거야” 베리티가 답했다. “그러나 이 사람들 대부분이 무얼하고 사는지, 그 뒤에 뭐가있는지 짐작도 상상도 못할걸.”

상자에서 나온 미지의 존재 유니스와 베리티는 금세 가까와지고, 고용주는 곧 의구심을 품고 뒤를 쫓는다. 실리콘밸리 곳곳을 통해 달아나는 베리티, 그리고 급작한 전환에 이어지는 (미래)런던의 방문.

잭팟이후 미래는 그루터기 stub라 부르는 평행우주가 가지쳐 나오는 기반이 된다. 그루터기 세상들을 들여다보는 능력은 무엇인지 어디인지 모르지만 그것이 에이전시 agency, 큰 그루터기 Big stub이 다른 이유다. 최악의 붕괴 잭팟을 지난 미래의 무대로 런던을 선택한 이유를 작가는 설명한 적이 있다. 인류가 살아남기는 했으나 최선이라 할수없는 미래, 너무 멀지않은 과거 그루터기들이 더 나쁜 상황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애쓰는 게임같은 이야기인데. 플롯보다는 세계관, 가운데 책이다. 베리티의 SF에도 문제는 많고 위기가 있으나, 위안을 받는 면이 있었다.

코요테브라운, 헬월드, 앱위스퍼러.. 말을 만드는 재주는 여전하다. 컴퓨터언어 기본 예제에 흔히 나오는 helloworld에서 o를 빼면 hellworld가 된다.
잭팟은 급작한 폭발이 아니라 오랜동안 서서히 누적되는 변화, 우리가 수십년 동안 겪고 있는 일이 맞는듯 하다.

“그들이 잭팟이라고 하는것은 그 모든 것이 한꺼번에 일어났다고 코너가 그래. 못들어본 것은 하나도 없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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