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unchbox – Ritesh Batra

리테시 바트라 Ritesh Batra의 도시락은 인도영화 같지 않다. 춤도 노래도, 별 과장도 없다.

the lunchbox

은퇴를 앞둔 홀아비 사잔 Saajan이 늘 받던 식당 도시락이 아닌 남의 집 도시락을 받는 사건이 영화의 계기. 남편이 아닌 남이 먹는 도시락을 싸게된 주부 일라 Ila는 남편이 출근하고 딸을 등교시키고 나면 위층에 사는 데시판디 아줌마와 큰 소리로 이야기하고 찬거리를 주고받는게 거의 전부다.

도시락이 뒤바뀐 작은 사건으로 이어진 인연이 쪽지로 오고 간다. 아내를 먼저 보내고 직장도 정리하는 사잔,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는 일라는 짧은 편지로 외로움을 달랜다. 음식, 일상 등등을 말하는 서신교환을 연애물로 만들기는 좀 무리인데, 그런 방향이 아니어서 느슨한 전개가 모던하다. 지난 세기의 풍경을 보는 기분이랄까, 경제적으로 발전하는 뭄바이의 다른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다.

인도의 도시락 배달 시스템은 다바, 다바왈라 Dabbawala라는 것인데 따끈한 도시락을 집에서 받아 자전거, 열차, 트럭 등등 다양한 운송수단을 거쳐 직장으로 배달하는 신속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로 유명한 모양이다.


잘못 탄 차가 맞는 역으로 데려다 준다. 그 역이 맞는 건지, 닿은 역에 맞게 답을 찾고 살든지 간에. 이제 보니 음악은 독일계인 막스 리히터가 맡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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