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shirts – John Scalzi

redshirts 존 스칼지의 소설 레드셔츠 Redshirts는 TV나 케이블용으로 제작되는 SF영화에 대한 이야기다.

앤드류 달 소위는 세계연합 기함인 인트리피드에 승선한다. 영예로운 우주전함의 우주생물학실에 배정된 신참. 함장 애버나시와 킹 중령 및 몇몇 간부들만 나타나면 승무원들이 갑자기 바쁘게 사라지는데..

“원정대 경험, 킹 중령이 나타나면 모두들 사라지는 사실, 그가 복도를 걸어갈 때마다 사람들이 피하는 일, 그 빌어먹을 상자, 이 우주선에 뭔가 심하게 잘못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한 겁니다.”
“좋아,” 콜린스가 말했다. “자. 어떤 장교들이 지휘하거나 포함된 원정대와 승무원들의 죽음에 심각하게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인지되었어. 함장, 킹 중령, 수석 엔지니어 웨스트, 의무장교 하트넬, 키렌스키 중위.”

인트리피드 연대기 Chronicles of the Intrepid는 허술한 대본에 매회 엑스트라들이 쓰러져가는 스타트렉 아류인 TV물. 별 생각 없이 보는 시청자들이나 상을 타지는 못하더라도 일을 하고 돈을 버는 제작진은 의식도 하지 않지만, 이 극 중의 인물들에게는 생사의 문제다. 원정대에 뽑히면 죽을 가능성이 높고, 특히 몇 사람들이 가는 일은 기를 쓰고 피해야 한다.

3부의 결말에도 언급되지만, 소설/영화 속 인물과 현실의 벽을 허무는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풍자나 장르의 전복이 될 수도 있을텐데, 창작과 업계 농담으로 이어진 이야기가 은근히 진지한 성찰을 담으면서도 다시 장르의 테두리를 두르면서 마무리된다. 나쁜 과학 내지 유사 과학, SF아류 이야기를 하던 스칼지는 글을 쓰는 입장에서 나태한 밥벌이와 혼을 담는, 거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성의있는 글쓰기의 미덕을 맞대어 본다.

레드셔츠, 빨간 셔츠란 원조 스타트렉에서 중간 광고 직전에 목숨을 잃는 엑스트라가 입는 옷차림에서 유래한 말이다. 잠깐 등장하고 사라지는 기능성 인물들에 대한 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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