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ntus – Karl Schroeder

캐나다 작가 칼 슈로더 Karl Schroeder의 소설의 첫 소설 벤투스 Ventus를 작가의 사이트에 있는 무료 e북으로 읽었다.

바람의 개입으로 중세 정도의 문명을 유지하는 행성 벤투스에는 동물, 식물 그리고 메카 세가지 종류의 생명이 존재한다. 신에 가까운 존재들인 바람 the Winds의 위력은 마법과 같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바람과 소통하는 귀족과 왕족은 특권을 가진다. 이상한 꿈에 시달리던 평민 소년 조던 메이슨은 치근덕거리는 귀족을 피해 숲으로 달아난 누이를 찾다가 칼란드리아 메이와 액셀 챈을 만나게 된다. AI가 계속 발전하면 신과 같은 존재, (느슨한 의미의) 신이 되는 이 우주에서 잔혹하게 인간과 자원을 이용한 신 3340을 퇴치한 세력의 요원인 그들은 3340의 수하였던 아미저를 추적하고 있다.

“벌레, 쥐, 새들이 이 곳에 자연스럽게 퍼져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 바람들이 행성의 구석구석을 계획하고 주시하고 있다고. 어딘가 지속적으로 이상해져서 국지적이고 전체적인 평형을 위협하지. 바람들은 이 곳을 어떻게 하면 지구와 비슷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끊임없이 조절하고 있어. 그렇게 만들어진 거지.”


소박한 삶을 살던 메이슨의 모험과 성장기가 하나, 그리고 메이와 챈의 추적기와 아미저의 부활과 자각 이렇게 세가지 이야기가 중심이 되고 소녀 탐신, 여왕 갈라스, 장군 레이빈 등 주변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탈리언스가 정확하게 뭐야?”
“메디에이션은 다른 얘기를 하고 싶어 한다. 그러니 인간의 고서적에서 인용을 하겠다. 함부르크 선언에 의하면 ‘탈리언스는 위장한 우리 자신의 목소리가 아닌 음성을 자연에 부여하려는 시도다. 그것은 인공지능이 창조자에게서부터 진실로 자유로운 자아에 기반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테라포밍 Terraforming. 우주개척이라는 시각에서 대상이 되는 별을 인간이 살수 있도록 지구와 유사하게 바꾸는 일이다. 기술에 발전에 힘입어 나노테크놀로지와 인공지능이 등장하는데, 인간을 위해 개조된 별의 AI들이 인간을 섬기기 보다 환경 보존을 우선한다는 상황이 흥미롭다. 탈리아 Thalia는 자연의 여신이다. 그래서 사물이 단순한 객체가 아니라 어느 정도 주체성을 가진다는 개념이 탈리언스 Thalience 같다. 벤투스 상의 AI 간의 대립세력이기도 한데, 탈리언스 Thalience와 중재 Mediation는 환경우선과 개발지상이랄까.

갈라스, 당신은 인간이고 당신의 광증은 무척 인간적인 것이오. 바위와 나무처럼 인간이 아닌 것에서 인간의 음성을 듣고 싶어하니까. 돌멩이가 말을 할 수 있다면, 뭐라고 할까? 당신들은 신과 정부, 분류를 그리고 성별 마저도 그 다름을 심문하기 위해 만들어냈지.
세상이 당신처럼 말하기를 바란다니! 얼마나 대단한 욕망인가. 그것이 삶의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치지. 부정해 보시지.

반신이 되었다 인간으로 돌아왔다는 메이가 경직된 투사라면, 아미저는 AI로 시작해서 인간적인 모습을 보인다. 수수께끼와 전쟁, 전통과 개혁, 목가적인 풍경과 우주선이 나오는 SF. 투박한 면도 있지만 읽기에 수월한 책은 2000년에 나왔다.

“나는 그렇게 정치적인 답에 질렸어,” 그가 말했다. “그리고 철학적인 답에도. 난 그저 지쳤고 배고프고 두려워. 마침내 내 백성들 대다수와 하나가 된거지. ‘추위와 어둠, 바깥의 짐승들에게서 구해주세요’라고 하지 않을 사람은 저 밖에 하나도 없어” 그는 깜깜한 시골을 가리켜 손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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