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ight Sessions – Ken Macleod

스코틀랜드 작가 켄 맥클라우드의 소설 야간설교 The Night Sessions는 제정분리에서 더 나아가 종교가 숨은 스코틀랜드를 무대로 한다. 대대적인 종교 전쟁 the Faith Wars 이후 종교가 정치, 정부 등 공적인 공간에서 배제되고 외면되는 미래. 폭발사고의 희생자가 신부로 밝혀지고 또 다른 사건이 이어지면서 애덤 퍼거슨 경위는 젊은 시절 the God Squad에서 종교인들을 잡아들였던 기억을 떠올린다.

“나는 성경을 믿어요” 캠벨이 말했다. “그건 창조, 대홍수, 그 일들이 일어난 일시를 믿는다는 뜻이죠. 물증을 찾는 것은 건방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어야합니다.”
“그러면 홍수가 남긴 것이 화석이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네.”
“그러면 어떻게 설명할래요?”
“설명할 필요가 없어요. 그렇지만 그게 동물의 유해라는 것은 추정이라고 지적할 수 있지요. 암석 속에서 발견한 것은 뼈 모양을 한 돌인거죠.”

Go를 뺀 오글 Ogle 검색. 안경이나 렌즈로 AR을 쓰고, 생각하는 로봇, 우주 승강기가 있는 미래이지만 사회나 사람은 거의 그대로여서 근미래 소설인 셈이다.

퍼거슨은 고개를 저었다. 그 자신의 생각이 나쁜 날의 파라노이아처럼 변하고 있었다. 자신이 고개를 숙인 채 거친 바닥과 발치의 오물과 잡초를 보는 한편 컨택트 렌즈에 돌아가는 오글 스카이 Ogle Sky가 겹치는 화면을 같이 보고 있었다. 남반구의 하늘, 태평양 우주 엘리베이터의 선명한 선, 중국-일본-인도 컨소시엄 소유주들과 투자자들의 참여회사 이름들이 가상 네온의 무지개로 태그되어 있었다.

로봇 스컬크 Skulk와 동료들과 함께 실마리를 찾아 헤매는 퍼거슨은 판단이 빠르고 마음이 급하다. 종교과 폭력, 지하교회의 선전물과 로봇 혹은 의수족을 한 상이군인. 딱딱하지만 의외로 친절한 종교학 교수 그레이스 마즈바보 등 인물들이 개성있게 묘사된다. 수사본부나 가상현실 헤드스페이스 등 낯설지 않은 도구들이 이야기에 잘 녹아 있다. 부담 속에 막막한 사건의 수사과정이 흥미롭다.

사건이 해결되어가는 후반은 좀 여유가 없이 뛰는 느낌이 드는데, 260 페이지가 채 안되는 분량 탓일지.

“… 종교에는 거짓말이 없어요. 사실처럼 보이지만 환상인 것이 있습니다. 비유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말들이 있죠. 더 깊은 진실을 상징하는 발상들이 있어요. 거짓말은 없어요. 나를 중동으로 보낸 사람들은 악의 제국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그들도 거짓을 말하지는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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