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ha From Hell – Richard Kadrey

리처드 캐드리 Richard Kadrey의 샌드맨 슬림 이야기 세번째 소설 지옥에서의 알로하 Aloha From Hell. 이걸 처음 읽는게 문제는 아닌데, 이걸 읽고 이전 이야기를 읽으면 재미가 덜할 것 같다.

L.A.의 부촌 스튜디오 시티에서 신들린 아이의 엑소시즘이 실패한다. 연금술사 비도크 Vidocq와 스타크는 그 의뢰를 수락하게 되고 파문신부 트래븐을 만난다. 절반은 그 아이 헌터에 들린 귀신의 수수께끼를 찾는 수사/추리이고 나머지는 스타크 혼자 가는 모험이다.

부러진 뼈가 밤새 아물어 버리는 나같지 않은 민간인과 3층에서 뛰어내릴 때는 두가지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첫째, 추락을 가능한 한 완충할 것. 둘째, 몸을 에어 백 처럼 쓸 준비. 그러니까 추락을 충분히 제어해서 상대, 보통 극도로 놀란 사람이 위에 오도록 한다는 얘기다. 아프냐고? 밖에 나가서, 친구에게 당신 가슴 위에 쓰레기 한 통 분량의 베이컨을 떨어뜨리라고 해보면 안다.
전기충격 받은 문어처럼 몸부림치는 사람을 붙들었을때 추락을 제어한다는 것은 다과회가 아니다. 그렇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 갈비뼈 바로 밑을 잡고 꽉 안아 숨을 못쉬게 하는게 트릭이다. 그리고 바닥을 칠때 놓아 숨을 거세게 쉬도록 해야 한다. 물론 아프지만 충격을 흡수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당신이 아래쪽에 있을 때.

샌드맨 슬림이라는 별명의 주인공 제임스 스타크 James Stark는 네필림 Nephilim이다. 지옥에 갔다온 마법사에 청부업자인데, 이 책에서는 옛 사랑 앨리스를 구하기 위해 숙적 메이슨과 맞붙는다.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걸고 행복한 결말을 맞는 말랑말랑한 이야기는 아니고.

“We can’t go on haunting each other forever. Actually we could, but what kind of life is that?”

L.A.를 무대로 한 도회 환상물, 초자연 누아르인 셈인데, 뱀파이어와 고스트는 그 도시의 사람들을 비유하는 말이 되기도 한다. 탈토스같이 신랄하게 비꼬는 입담의 주인공. 거만하고 도덕관념 없는, 그러나 어리석지 않은 스타크의 모험이 후련하고 유쾌하다. 200년 가까이 산 연금술사 비도크, 머리만 남은 골초 수다쟁이 카사비안, 제이드 캔디 등 개성있는 조연들이 나온다. 옛날 영화나 음악이 언급되는 것이 만화나 영화같으면서도 지나치게 경박하지는 않다.

나는 사람들을, 특히 내 친구들을 열받게 하는 재주가 있다.

생각해보니, 보더랜드 서점에서 작가를 봤던 것 같다. 문신을 잔뜩한 작가가 그리는 죄책감과 복수, 무지와 악에 대한 이야기.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