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me – Steve McQueen

영국 감독 스티브 맥퀸의 영화 수치 Shame는 주인공이 침대에서 눈을 뜨는 아침으로 시작한다. 구겨진 침대 시트.

잘 생긴 마이클 파스벤더가 연기하는 브랜든은 혼자 아침을 맞는다. 화면 바깥에서 들리는 사람과 함께 밤을 보냈을텐데, 그는 금방 일어나지 않고 한동안 누워있다.

섹스중독으로 망가지는 브랜든은 처절하고 자기파괴적이다. 일견 멀쩡한 그의 생활은 갈수록 행복하지는 않고, 친동생 시시의 방문은 그 붕괴를 재촉한다. 롱테이크가 많은 영화. 불안정한 동생과 브랜든은 알고보면 많이 다르지 않다. ‘나쁜 곳에서 왔다고’ 밖에 말하지 않는 사연으로 상처를 안은 남매.


상대가 아니라 대상을 찾는 일탈은 점점 위태스러워진다. 점점 더 외로와지는 주인공, 낭떠러지를 향해 구르는 그를 구원할 것이 있을까. 무겁고 암울한 음악. 영화는 고통스럽게 적나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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