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an comstock – robert charles wilson

로버트 찰스 윌슨의 근작 줄리언 컴스톡 Julian Comstock: A Story of 22nd-Century America은 22세기 미국 이야기다.

줄 베르느가 칼 마르크스를 읽고나서 로마제국 흥망사를 썼다면?

석유가 바닥나고 문명이 퇴보한 22세기의 미국은 왕이나 다름없는 대통령이 지배하는 신봉건사회다. 백부 데크란 컴스톡을 피해 서부 촌구석에 숨어있던 줄리언 컴스톡의 여행과 모험, 성쇠를 그의 절친, 순진하고 어리숙한 평민 아담 해저드 Adam Hazzard가 전한다.

“주권교회 the Dominion가 잘못알고 거짓된 환난 False Tribulation이라고 뻔뻔하게 부르는 재난은 한가지 사건이 아니야. 석유의 종말, 정확하게는 싸게 얻는 석유의 종말은 고대인들의 가분수 경제체제를 망가뜨렸다. 그리고 물과 경작지에 대해서도 유사한 위기가 있었지. 기계농업이 더 비싸지고 비현실적이 되는 동안, 필수 자원을 노리는 전쟁이 확산되었다. 굶주림으로 국가경제들은 붕괴점에 다다랐고, 질병은 고대인들이 세운 위생벽을 넘었다. 주민을 먹이지 못한 도시에 굶주린 농민들이 닥쳤고, 결국 성난 군중이 약탈이 일어났다. 도시가 몰락하여 전원 영지가 나타났고 장정들은 계약을 통해 농노가 되었다. 거기에다 불임의 역병으로 세계 인구가 격감했다. 우리는 이제 겨우 회복하는 중이야.”

“고대인들의 오만이 그렇게 벌을 받은 것이지. 나도 알아, 줄리언. 오래된 설교잖아.”

“번영을 꾀한 벌이겠지. 지성의 자유연구라는 죄목으로. 아니면 주권교회가 그렇게 믿으라고 하는 것이든가.”

네덜란드 혹은 유럽과 싸우는 소설 속의 미국은 주권교회가 강하다. 책에도 인증을 하고 남은 유물을 검열, 통제한다. 무법의 황야와 계급사회. 자원과 함께 자유도 사라진 미래의 향수일까.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대통령을 피하다 전쟁터로 간 줄리언과 아담. 교회의 검열과 무성영화, 다윈. 논리는 좀 약하지만 느슨하고 능청스러운 풍자, 성장담이 구수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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