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srine – jean-françois richet

프랑스의 대도 자크 메린(메스린으로 잘못 불리는 경우도 흔하다) Jacques Mesrine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메린. 감독 리셰 Jean-François Richet는 4시간 짜리 영화 하나 대신 두 편의 영화로 내놓았다.

죽음의 본능 혹은 살인자의 본능 L’instinct de mort과 공적 제1호 L’ennemi public n° 1. 카피는 “내 명령없이 아무도 나를 못죽여. Nobody Kills Me Until I Say So.”

프랑스 포스터의 배나온 메린은 좀 나중 모습이다.

‘영화가 한 인간의 삶의 정수나 복잡한 인간조건을 진정으로 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문구로 영화는 시작한다. 자른 화면에 시차를 두고 다른 각도의 영상이 보인다. 사방을 경계하는 남녀와 밤색의 BMW 자동차. 영화의 시작이고, 끝이다.

영화 속 메린은 은행을 털고, 부자를 납치하고 경찰을 조롱한다. 탈옥을 하고 살인행각을 자랑하는 자서전을 쓰기도 했고 변장술에 능란했다고 한다. 재판정에서 사악하지 만은 않은 의적인 양 열변을 토하더니 판사를 납치해 도주한 뻔뻔한 범죄자.

대담하고 잔혹한 범죄자 이야기. 뱅상 카셀의 연기가 대단하다. 촬영 중에 살을 찌우기 어려우니 살을 찌우고 시간을 거슬러 찍었다는데. 1부가 낭만적인 범죄드라마라면 2부는 화려한 몰락이다. 뿔테 안경에 훤칠한 세실 드 프랑스 Cécile De France의 잔느와 섹시하지만 두려움을 안은 뤼디빈느 사니에 Ludivine Sagnier의 실비아가 대조적이다.

체제를 위협할 생각 없이 단맛을 좀 보려는 베스와 혁명 운운하는 메린은 그렇게 다르지 않다. 아니면 메린은 그 시대를 읽었던 것일까. 사회의 질서를 부정하고 법 밖에서 사는 위태한 삶이 과장스러운 괴벽으로 언론을 만나면 파멸으로 돌진하는 위험한 광대가 된다.

60, 70년대의 무장강도. 아날로그 감성의 영상이 잘 어울린다. 음악 역시 묵직한 관현악이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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