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ast station – michael hoffman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는 유명하지만 그 만큼 읽지는 않는 고전이다. 들어는 보았지만.. 흔히 그런 책으로 손꼽히지 않을까.

last station

제이 파리니의 소설 종착역 The Last Station: A Novel of Tolstoy’s Final Year도 어쩌면 그럴지 모르겠다. 독일에서 이 영화 라스트 스테이션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감독은 미국인 마이클 호프먼.

제임스 매커보이 James McAvoy가 연기하는 불가코프는 톨스토이의 비서가 되어 숭배하던 문호를 만난다. 그리고 재채기, 재채기. 오랫동안 비서였고 수제자이자 톨스토이 운동의 핵심인 블라디미르 체르트코프의 눈과 귀가 되는 임무와 함께. 이상주의자 톨스토이와 그의 아내 백작부인 소피아, 그리고 운동과 세상의 삼각관계?

매커보이는 젊고 순진한 관찰자, 화자 역할에 익숙하다. 작품과 사상보다 인간으로 그려진 톨스토이와 관객 사이. 지아메티가 연기한 체르트코프는 이상과 사상, 헬렌 미렌의 소피아는 그 반대에서 감성과 소박한 욕심의 일상을 대변하는 셈이다. 톨스토이의 사랑은 반쪽은 아닐지 모르지만 외교적이지는 않다.


아름다운 풍경, 자연과 문명, 격정과 성장. 일기와 수첩, 연필과 펜을 쓰던 세상. 화려한 영화에 음악이 조화롭다. 흰 수염 뒤로 털털한 플러머의 톨스토이와 매커보이의 불가코프는 잘 어울린다. 지아메티는 미렌에게 눌려서 조급하고 옹졸하게 보인다. 체념과 이해, 미련과 고집, 애절한 사랑의 스펙트럼에 비할수 있을까.

원래 톨스토이 역할을 맡기로 되어있던 안소니 퀸에게 헌정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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