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counters at the end of the world – werner herzog

친구 카이저 Henry Kaiser의 수중사진을 보고 남극행을 결심했다는 베르너 헤르초크 Werner Herzog는 남극 McMurdo 기지로 간다. 맥머도는 19세기 탐사선 테러에서 해도를 만든 사람, 시몬즈의 책에 나온 그 테러號다.

세상 끝에서의 만남

금융권에 종사하던 점보버스 운전사, 언어가 없는 곳의 언어학자, 잉카의 혈통을 주장하는 배관공의 손가락, ‘손가방’ 공연을 펼치는 골수 무전여행자, 펭귄을 관찰해온 무뚝뚝한 조류학자.. 묶인 데가 없어 남쪽 끝으로 떨어진, 전업 여행자에 부업으로 막일하는, 꿈을 꾸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영화는 가볍게 한가롭게 담은듯 보이지만 실제 그랬을리가. 감독은 집요하고 꼼꼼하고 독특한 사람 아닌가.

용암이 분출할때는 뒤돌아 달아나면 안된다. 허공에 뜬 분출물을 바라보며 낙하점을 피해야 한다.


과학재단 NSF의 지원을 받은 디스커버리 영화인 탓일까, 호의적인 시선으로 별난데가 있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사람은 왜 달리고, 땅을 파야만 할까. 똑똑한 침팬지는 석양에 말달리지 않는데 :p (영화를 보면 안다) 두터운 얼음덩이의 위압감, 한밤의 잠을 깨우는 적막, 물개들이 서로를 부르는 소리, 생화산과 얼음 밑 바다 속 세계. 무리를 떠나 바다가 아닌 곳을 향하는 펭귄이 있다.

로저 에버트에게 바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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