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le scaphandre et le papillon – julian schnabel

패션잡지 엘르 Elle의 편집인인 쟝 도미니끄 보비 Jean Dominique Bauby는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플레이보이. 아쉬울 것 없는 사람에게 뇌졸중과 함께 찾아온 폐쇄증후군 Locked-in syndrome. 대뇌와 척추 사이의 간뇌가 기능을 상실하여 의식은 있지만 대부분의 근육을 움직일 수 없다. 쟝도 Jean-Do가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왼쪽 눈 하나 뿐. 보고 듣고 생각하지만 말 한마디 시원하게 할 수가 없다.

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

말하기 치료사 speech therapist 헨리에트 Henriette는 자주 쓰는 순서로 나열한 알파벳을 통해 이야기를 하기를 권한다. e s a r i n.. 눈을 한번 깜박여요. 아이들의 엄마인 셀린 Celine이 찾아오고, 애인 이네즈 Inès의 전화, 책을 받아적는 끌로드 Claude. 여전히 여인들에 둘러싸인 셈인가 :p

육체의 감옥에 갇힌 영혼에게 남은 것은 상상과 기억 뿐이다. 풍경과 사람들, 추억과 환상을 거닌다. 프랑스영화 주인공답게 잘난척 말많은 쟝도. 냉소적인 유머감각을 잃지 않는다. 자포자기하지 않는다.

잠수종 diving bell에 갇힌 그의 육신과 나비처럼 자유로운 정신. 힘겹게 한글자 한글자 눈을 깜박여 문장을 이어나가는 초인적인 노력과 끌로드의 조력으로 책을 써낸다. 훌륭한 병원 – 알려진 잡지의 편집인이 아니어도 그렇게 인내하는 치료를 받을 수 있을까?

비범한 이야기를 영화로 담아낸 것은 줄리앙 슈나블 Julian Schnabel. 어말릭 Mathieu Amalric의 연기를 통해 쟝도의 여정을 연민에 빠지지 않고 그려낸다. 아버지 Papinou를 연기한 것은 막스 폰 시도우 Max von Sydow, 대답하지 못하는 아들과의 통화는 눈물겹다.

카메라가 잡아내는 영상이 퍽이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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