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hite tyger – paul park

the white tyger 폴 파크 Paul Park루마니아 공주 A Princess of Roumania 연작 제3권 하얀 호랑이 The White Tyger.

차례대로 읽지 않고 손에 닿는대로 읽는 습관을 권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동네 도서관에 있는게 이 책이었고, 마침 작가의 이름이 어른거리더라.

주인공 미란다 Miranda Popescu는 가상의 루마니아의 공주. 작가가 사는 매사츄세츠 Massachusetts와 루마니아, 또 다른 공간을 오가는 이야기다. 아버지 프레데릭 공 Prince Frederick Schenck von Schenck이 처형된 루마니아는 독일이 점령하고 있다. 고모 이집타 Aegypta Schenck는 죽어서도 미란다에게 수수께끼같은 이야기를 전한다.

마녀계보에 빠질 수 없는 메데아 Medea를 연기하는 니콜라 차우셰스쿠 Nicola Ceausescu는 복잡한 심리의 매혹적인 악역이다. 그 주위를 맴도는 루카치 Radu Luckacz와 쟝-밥티스테 Jen-Baptiste의 묘사도 생생하다.

매사츄세츠에서의 십대 친구 둘은 루마니아에서는 다른 모습이다 – 아버지의 무관이기도 한 피터 그로스 Peter Gross/Pieter de Graz. 병사 안드로메다 Andromeda/Sasha Prochenko. 다채로운 인물과 성격, 그들에게 주어진 문제와 곤경을 아름답고 섬세하게 풀어나가는 글솜씨가 좋다.

평행우주나 환생. 지금의 시공간과 다른 곳에 다른 내가 있을까. 제각기 다른 나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지금의 내가 다른곳 다른시간의 내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우리 안에는 다양한 개성이 숨어있다. 유전자 속에 구석기인의 생존능력, 중세인의 괴퍅함이 남아있지 않을까. 캐롤 Jonathan Carroll의 소설에서 과거의 자신들이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길잡이가 되려하듯 사람 속의 세계를, 환상의 루마니아와 그 세계들 속에서 찾는다.

거짓과 처세로 권력을 누렸던 차우셰스쿠의 마지막 무대, 필생의 연기는 인상적이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