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avages – tamara jenkins

어른이 된다는 것은 원하지 않는 상황을 피하기 만 할 수 없다는 것일까.
아리조나 선씨티, 그림같은 실버타운. 연락을 끊고 살던 아버지 레니가 치매증상을 보이자 남매 존과 웬디는 외면해왔던 기억과 불편한 삶의 진리를 맞게 된다.

the savages

도망간 어머니, 자상하지 않던 아버지. 그 영향은 두 사람에게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안으로 혹은 밖으로. 다른 사람을 감당하지 못하는 그들은 자신도 잃어버린 노망한 아버지를 받아들여야 한다.

가정을 이루지 못한 중년 남매. 점잖은 척 따위 없이 까칠까칠한데 은근히 아이들 같다. 로라 리니 laura linney와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 philip seymour hoffman의 연기가 좋다. 카멜레온 같은 호프먼이 연기하는 존은 대학교수, 감정을 눌러담고 이성적인 얘기를 천연덕스럽게 늘어 놓는다. 폴란드인 여자친구를 비자 문제로 떠나보낸다. 그게 부정이라면 리니의 웬디는 극작가를 꿈꾸며 유부남과 바람을 피는 비정규 사무직. 언제나 불안해 하는 현실도피인 셈일까.

언젠가는 밀린 숙제를 해야 하는 법인가. 신파가 아니어서 결말이 어울린다. 눈내리는 동부는 아니지만 비바람이 몰아치는 이곳 요즘 날씨와도. 도입부에 나온 페기 리 peggy leeI don’t want to play in your yard는 예쁜 노래인데, 유튜브에서 적절한 것을 찾을 수가 없다. 낡은 도요타를 모는 존이 즐겨듣는 것은 서푼짜리 오페라에 있는 살로몬의 노래.

‘훔친 약이 잘 듣는다’ 랄까. 대본을 쓰고 감독한 타마라 젠킨스 tamara jenkins는 배우이기도 한데, 고양이와 개를 길러보았음이 틀림없다.
壁銅波라는 말이 있다는데: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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