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 laberinto del fauno – guillermo del toro

판의 미로는 1944년 프랑코 독재시절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스페인 내전으로 정권을 잡은 프랑코의 공포정치로 4,50년대에는 게릴라가 산악지대를 중심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눈이 큰 오펠리아와 어머니가 가는 navarra 도 그런 지역.

ofelia and the book of tasks

사마귀같은 날벌레는 오펠리아를 이야기 속 환상의 세계로 이끄는데, 어두운 화면에 암담했던 현실과 환상이 손을 잡는다. 지하왕국의 모안나 공주, 냉혈한 비달 대위, 오펠리아의 아프고 지친 어머니 카르멘, 기괴한 판과 작은 요정들, 기지의 살림을 맡은 메르세데스..

오펠리아를 연기한 ivana baquero 는 자연스럽다. sergi lópez 는 면도하는 동작 하나하나로도 비뚤어진 비달 대위를 효과적으로 빚어낸다. 의문없는 복종의 요구가 그렇듯이, 같은 말이라도 뜻하는 바가 다르다. 현실과 환상의 대칭 혹은 비대칭, 잔인하고 섬찟한 세상에 대한 기묘한, 아름답고 슬픈 변주.

쫓고 쫓기는 미로에서 샤이닝의 잭과 대니가 생각난 것은 겨울이기 때문일까.
y tu mamá también 에 나왔던 maribel verdú 가 연기한 메르세데스가 흥얼거리는 자장가는 구슬픈 동화와 어울린다.

요즘 드문 일은 아니지만, 엔딩 크레딧에 우리나라 이름이 cg animator 로 올라온다, 숨은 그림찾기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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