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semite n.p. – 08/27/2006 – 08/28/2006

특정한 누가 소유하지 않은 자연을 함께 누리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공원이나 보호지역이 아닐까. 국립공원의 입장료와 공원의 관리에 대한 아쉬움이 새삼스러운데 yosemite 미국립 공원을 오래간만에 찾았다. 예전에 워낙 본 것 없이 지나쳤으니 처음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닌데. 겨우내 내린 눈이 녹아 흐르는 폭포를 보고 싶다면 봄이 좋기야 하겠지만.

housekeeping camp 는 텐트를 치고걷는 번거로움을 피하는 간이시설인데, 며칠을 지내는 사람들은 세간도 가져오고 꽤 준비를 하곤 한다. 모닥불을 피우거나 간단하게 음식을 준비할 수도 있으니 뭐 나름대로 맛이 있다. 곰을 주의하라는 비디오는 여전하고, 등록 창구에서는 지난 주에도 곰이 두세 번 나왔었다고 주의를 준다. 차 안에 음식을 두지 말고 따로 만들어진 보관함에 넣고 잘 채워두라는 말씀.

housekeeping camp #1 housekeeping camp #2 squirrel
주의 대상은 아니지만(그래서인가?) 청설모는 통통하게 살이 쪘다. 사진에 찍힌 녀석은 날씬한 편.

forest life life after fire smoke at the sentinel dome
wawona로 가는 41번 길을 타고 가다 꺾으면 나오는 sentinel domeglacier point를 조금 못 미쳐 있는데, 가는 길이 달리기에 좋다. 단, 밝은 낮에 노면을 잘 보고 가야하겠지. 1 마일을 조금 넘게 걸어가면 공원을 굽어보는 근사한 풍경이 나온다는데. 바로 앞까지만 갔지만 풍경이 멋있었다. 올라가서 그 나무를 보아도 좋았겠지만 뭐 :p

el capitan fall best spot in the park
높이 올라가도 좋고 낮은 곳이라도 시야가 트이면 밤하늘은 별이 수없이 많아, 은하수가 보이는듯 하고. 요세미티의 아침은 참으로 청량하더라.
el capitan 은 높다란 그 바위.

sequoia #1 sequoia #2 bach+3graces
sequoia #4 sequoia #5 sequoia #6
mariposa grove 는 공원 남쪽에 우거진 숲. 햇살 아래 커다란 나무들이 서 있고 누워도 있는 곳. 수천 년까지 가는 나무의 세월에 잠시 올려다 보고 가는 구경꾼들이 어떨까, 동물원에 갇힌 기분은 아니겠지만 괜히 궁금해지기도. 반지전쟁/반지의 제왕에 등장한 엔트가 떠오르는 것이 이상하지도 않아.

water pencil or brush ? yellowdryplain
공원을 빠져나와 꺾어든 길은 415, 1000 명도 채 살지 않는다는 raymond 로 이어지는 길은 황량하고도 따가왔다. 완만한 언덕에 구불구불한 길은 오르락내리락, 다니는 차도 드물고 인가도 흔하지 않은데 노랗게 말라버린 풀밭이 끝이 없이 펼쳐져 낯선 풍경. 꼭 계획한 길은 아니지만 eastman lake 까지 이어진 길은 묘한 여행이었다. 뜨거운 낮에 고장이라도 나면 무척 난처했겠지만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에 그 열기, 난데 없이 파란 개울에 푸른 나무와 소떼라니..

6 thoughts on “yosemite n.p. – 08/27/2006 – 08/28/2006

  1. 요즘 여행 자주 다니시네요. 부럽습니다.

    정기국회가 시작되었고 너무 바빠서 눈 앞이 아찔한 느낌을 난생처음 받아봤습니다. 건강하시고…

    아참. 책 도착했나요?

  2. 네,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번번이 이렇게 🙂
    바쁠수록 건강도 챙겨주시기 바랍니다. 일 궁리는 윗사람이 하는거고 쉴 궁리를 해야하는거라죠 :p

  3. 어느덧 9월도 3분의 1이 훌쩍 가버렸군요. 동그랗던 달도 이지러들고.
    wani 님도 긴 주말 즐거이 보내셨겠지요?

    wony 소식도 오랜만에 들으니 반갑네, 원더우먼이 되어가는 생활이 만만치 않을텐데
    들러주어 고마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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