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한 누가 소유하지 않은 자연을 함께 누리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공원이나 보호지역이 아닐까. 국립공원의 입장료와 공원의 관리에 대한 아쉬움이 새삼스러운데 yosemite 미국립 공원을 오래간만에 찾았다. 예전에 워낙 본 것 없이 지나쳤으니 처음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닌데. 겨우내 내린 눈이 녹아 흐르는 폭포를 보고 싶다면 봄이 좋기야 하겠지만.
housekeeping camp 는 텐트를 치고걷는 번거로움을 피하는 간이시설인데, 며칠을 지내는 사람들은 세간도 가져오고 꽤 준비를 하곤 한다. 모닥불을 피우거나 간단하게 음식을 준비할 수도 있으니 뭐 나름대로 맛이 있다. 곰을 주의하라는 비디오는 여전하고, 등록 창구에서는 지난 주에도 곰이 두세 번 나왔었다고 주의를 준다. 차 안에 음식을 두지 말고 따로 만들어진 보관함에 넣고 잘 채워두라는 말씀.
주의 대상은 아니지만(그래서인가?) 청설모는 통통하게 살이 쪘다. 사진에 찍힌 녀석은 날씬한 편.
wawona로 가는 41번 길을 타고 가다 꺾으면 나오는 sentinel dome은 glacier point를 조금 못 미쳐 있는데, 가는 길이 달리기에 좋다. 단, 밝은 낮에 노면을 잘 보고 가야하겠지. 1 마일을 조금 넘게 걸어가면 공원을 굽어보는 근사한 풍경이 나온다는데. 바로 앞까지만 갔지만 풍경이 멋있었다. 올라가서 그 나무를 보아도 좋았겠지만 뭐 :p
높이 올라가도 좋고 낮은 곳이라도 시야가 트이면 밤하늘은 별이 수없이 많아, 은하수가 보이는듯 하고. 요세미티의 아침은 참으로 청량하더라.
el capitan 은 높다란 그 바위.
mariposa grove 는 공원 남쪽에 우거진 숲. 햇살 아래 커다란 나무들이 서 있고 누워도 있는 곳. 수천 년까지 가는 나무의 세월에 잠시 올려다 보고 가는 구경꾼들이 어떨까, 동물원에 갇힌 기분은 아니겠지만 괜히 궁금해지기도. 반지전쟁/반지의 제왕에 등장한 엔트가 떠오르는 것이 이상하지도 않아.
공원을 빠져나와 꺾어든 길은 415, 1000 명도 채 살지 않는다는 raymond 로 이어지는 길은 황량하고도 따가왔다. 완만한 언덕에 구불구불한 길은 오르락내리락, 다니는 차도 드물고 인가도 흔하지 않은데 노랗게 말라버린 풀밭이 끝이 없이 펼쳐져 낯선 풍경. 꼭 계획한 길은 아니지만 eastman lake 까지 이어진 길은 묘한 여행이었다. 뜨거운 낮에 고장이라도 나면 무척 난처했겠지만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에 그 열기, 난데 없이 파란 개울에 푸른 나무와 소떼라니..
요즘 여행 자주 다니시네요. 부럽습니다.
정기국회가 시작되었고 너무 바빠서 눈 앞이 아찔한 느낌을 난생처음 받아봤습니다. 건강하시고…
아참. 책 도착했나요?
네,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번번이 이렇게 🙂
바쁠수록 건강도 챙겨주시기 바랍니다. 일 궁리는 윗사람이 하는거고 쉴 궁리를 해야하는거라죠 :p
여행 다녀오셨군요~
해피 할리데이 되시길.. 🙂
여전히 사진 많이 찍고 나름 즐겁게 사시네요.
새집 지었어요.. wony04.egloos.com
어느덧 9월도 3분의 1이 훌쩍 가버렸군요. 동그랗던 달도 이지러들고.
wani 님도 긴 주말 즐거이 보내셨겠지요?
wony 소식도 오랜만에 들으니 반갑네, 원더우먼이 되어가는 생활이 만만치 않을텐데
들러주어 고마우이 🙂
문득 생각나서…
이제 퇴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