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사람은 없다. 우리는 불완전하고 서툴고 실수하고 잊어버린다. 그것이 약자, 언더독과 실패자를 응원하는 까닭이 될까. 작년 비행기에서 본 영화 ‘추락 the Fall‘은 그런 영화다.
1920년대 L.A.의 병원, 팔이 부러진 이주민 소녀 알렉산드리아의 이야기. 추락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스턴트맨 로이 워커의 이야기. 모르핀을 얻기 위해 꼬마를 현혹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
그 이야기 속에서 6인의 영웅들이 사악한 통치자 오디우스에 대항한다. 인디언, 도망친 노예 벵가, 폭파전문가 루이기, 원숭이 월러스를 데리고 다니는 젊은 다윈, 신비로운 무당, 흑가면. 그들의 모험은 소녀의 상상 속에서 병원에서 만나는 사람들로 채워진다. 병원과 상상, 어른의 현실이 뒤섞인 환상은 꿈처럼 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