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세상을 떠난 이언 뱅크스의 소설 공범 Complicity를 읽었다. 1993년 작, 미국판 하드커버 표지다.
스코틀랜드 지역신문 기자인 캐머런 콜리는 잘났다. 사건에 뛰어들어 밤을 새고도 술과 약을 하고, 애인과의 밀회를 기다리며 게임을 한다. 송고한 기사가 1면에 뜨는 짜릿한 희열을 안다. 헌터 톰슨을 숭배하는 곤조 저널리스트.
사회문제와 비리를 파헤치고, 한편으로 위스키에 관한 기사를 준비하는 그에게 아마도 큰 사건의 정보를 흘려주는 정체불명의 아처라는 사내가 있다. 그리고 한편으로 문제적 인사들을 사정없이 잔혹한 방법으로 살해하는 연쇄범이 있다. 영화 ‘세븐’이 떠오를 정도의 사건들.
‘원하든 그렇지 않든, 도덕적인 의무는 누구에게나 있어. 그러나 직업, 정치, 군대에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해. 적어도 관심 비슷한, 공식적으로 용납할 정도의 유사성을 보여야 할 의무가 있다고 나는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