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찬 도시에서 의미를 잃어가는 골목길. 임석재 교수는 다음과 같이 종합한다.
‘아늑한 휴먼스케일을 유지하며, 차가 다니지 않아야 하고, 근대사의 주역인 서민들이 사는 공간이며, 일상성의 가치가 살아 숨쉬는 동네다. 또한 능선에 나지막하게 퍼져 있어야 하며, 한국전쟁 이후 독재 개발기 때 농촌이 붕괴되면서 대도시로 내몰린 사람들의 군집지이고 별의별 불규칙한 공간의 종합선물세트이며, 귀납적 축적의 산물’이다.
사라져가는 골목길을 찾고 담는 방법은 역시 발품을 파는 것이다. 저자는 삼개월 동안 여덟 동네, 약 450여 킬로미터 이상을 걸었다고 한다. 그 결실이 정성스럽게 그린 약도와 세심한 관찰, 동네 사람들과의 이야기로 담겨있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