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 한겨레에서 글을 접했던 하종강. 그의 홈페이지 게시판 중년일기에 썼던 글을 모은 책이 작년에 나왔다.
소박하고 짧은 글에 마음을 담는 것이 매력이다. 아끼지 않고 매진하는 삶은 어렵다. 그래서 그 마음이 짜내는 여유와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진실하다. 사람들을 기억하는 글에 글쓴 사람이 녹아있다.
그렇게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철들지 않는다”는 것은 그 시절을 완전히 잊어버리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평범한 소시민의 소중한 정서만큼 귀한 것도 없다’고 스스로 합리화하며 살아가는 지금도 그 시대를 겪어 본 중년의 사내에게는 언제나 뒤통수를 잡아끄는, 도저히 떨칠 수 없는 생각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