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격차(인제는 미쓸? :p) Missile Gap란 냉전기 소련과 미국의 군비경쟁에 관한 용어다. 누가 더 많이, 더 센 탄도를 갖고 있나 키재기 하던 얘기인 셈이다. 당시 미국은 실제보다 소련의 화력을 과장했고 첩보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소련의 군사적 우위’가 그거다. 실체나 정보가 어쨌거나, 쟤네 미사일 많아 우리 죽는다 하는 얘기다. 대량살상무기 WMD라는 더 최근의 허깨비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우리야 멀리 볼 것도 없겠다. 스커드, 노동*호 해서 안보에 노심초사 잠 못 이루는 애국열사들이 많지 않은가. 묘하게도 다양한 사연으로 병역의 의무는 건너뛰더라 마는. (-ㅅ-)
로고가 근사한 지하출판, Subterranean Press에서 재작년에 나온 스트로스의 중편 하드커버의 제목이기도 하다. 2007년 로커스 온라인 중편 best novella에 오른 이야기다. 작은 출판사의 책이니 구하기 어렵다? 전문을 여기서 즐기시라.
1962년 쿠바 위기 즈음의 지구가 거대한 마젤란 원반으로 옮겨진다. 누가, 무슨 까닭으로, 어떻게.. 아무도 모른다. 태양의 5만배 질량, 이전의 로켓이 소용없는 탈출속도에도 불구하고 구로 뭉개지지 않는 미지의 원반은 광대하다. 브레즈네프 Brezhnev, 세이건 Sagan, 가가린 Gagarin. 표지의 저 얼굴들. 냉전의 의심과 군비경쟁이 계속되지만 뻔한 물음을 무시하기만 할수 있을까.
미대륙-유럽-아시아 순으로 펼쳐진 상황은 지리공부에는 편할지 모르지만 기존의 탄도 미사일은 소용이 없다. 유럽이 거의 공산화되고 미국이 발을 동동 구르는 동안 가가린은 초저공선으로 신대륙을 탐사하는 임무를 받는다. 집에서 축복하지 않는 결혼과 함께 신대륙 이민을 결심한 매디는 곤충학자 밥의 조수 일거리를 맡는다. 엇갈리는 인물과 이야기, 원반 가운데 뻥 뚫린 구멍에서 처럼 빛이 보이긴 하는데..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