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작가 스코토 무어의 신작, 언어학마법사 전투 Battle of the Linguist Mages
주인공 이소벨 Isobel은 가상현실게임 스파클던전의 여왕이다. 마법과 음악, DJ와 검투가 공존하는 중세테마의 게임에서 독보적인 플레이어. 스파클던전 4를 완결하고 나자 이소벨은 스파클던전 5의 사용성테스트에 초대받는다. 다음 게임에 고려중이라는 마법주문을 듣고 물음에 답하는 일. PR회사 제닝&리스 Jenning & Reece에서의 테스트는 뭔가 색다르지만, 스파클던전의 마법주문과 아주 다르지 않다.
게임엔진이 마법주문을 “지원”하자면 음성인식과 기계학습을 사용할 것이라는 이론을 펼치는 이들도 있었다. 치찰음의 변이, 모음의 지역적 억양을 허용하면서 허용하면서 정확한 주문영창을 인지하려면 수백만 수준의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위력형태소 power morpheme라는 존재와 현실세계에서 그를 사용하는 인물들, 그리고 지구를 위협하는 사건이 이어진다. 제닝&리스, 사이비종교 고보드 교회 Church of Gorvod, 정치인 등이 이소벨을 자기편으로 하려고 하나 저마다의 목적이 다르다.
“실리콘밸리의 후예들이 우리 문화가 믿는 모든 면을 조정해. 마법사가 두루마리를 모아두듯 개인데이터를 축적하는 정보화시대의 대마법사들이야. 당신들의 의견과 믿음, 깊숙한 욕망들을 사악한 현자와 알고리즘 악마들이 당신을 위해 평가해서 타락한 이상과 부의 갈증에 이용하지.”
게임세계 속의 능력과 기술이 현실로 이어진다는 발상은 특별하지 않은데, 마법이 위력형태소로 펼쳐진다는 것이 흥미롭다. 180 형태소 하면 초식같이 들린다. 음악과 중세가 뒤섞인 게임이라 LP와 레이브, 저작권 괴물 등이 재미있다.
그런 암굴의 물리적 현실은 다루어지지 않았다: 거대한 지하 공간을 어떻게 발굴했는지, 식량창고도 없이 괴물들이 어떻게 살고있는지, 괴물들이 함정에 걸리지 않는 이유가 뭔지, 왜 보스괴물은 졸개들을 끌고 당신을 밟아버리는 대신 마지막 방에 그냥 앉아만 있는지, 암굴이라면 대체 죄수들은 어디에 있는지 등등
개성있는 인물들이 게임 안팎에서 겪는 모험이 신선한 발상과 재치있는 글솜씨로 펼쳐진다. 연극/영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원래 몇편의 희극에서 탄생했다고 후기가 전한다. 게임속에 숨겨진 마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