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of Blades – Robert Jackson Bennett

로버트 잭슨 베넷의 신의 도시 3부작 두번째, 칼날의 도시.

신들이 기적을 행하던 세계에서 대륙인들의 지배를 받던 세이푸인들이 신들을 물리치고 스팀펑크 수준의 과학과 기술로 대륙을 재건한다는 배경은 아니메나 게임같다. 지배-피지배 세력 간의 갈등이나 정부조직 내부의 알력이 묘사되고, 서구, 백인, 남성 위주의 팬터지 설정을 벗어난 개성이 있으며 인물이 생동감 있다는게 베넷의 책을 읽을 이유다.

“이제는 사람들을 노예로 부리지 않는가? 사슬은 많은 기묘한 금속으로 만들어진다. 빈곤이 하나. 공포가 또 하나. 의식과 관습 역시. 모든 행동은 일종의 노예화, 사람들이 원치 않는 일을 강제하는 방법이다. 당신의 나라는 이 세계가 종속을 받아들이도록 길들이지 않았던가? 당신이 제복을 입고 이 땅을 걸으면, 사람들은 무릎을 굽히고 머리를 조아릴 충동을 느끼지 않는가?”

전편에 조역으로 등장했던 뮬라기시 Mulaghesh는 퇴역하고 변방의 어촌에서 술에 쩔어지내고 있다. 용맹한 여장군이 성미나쁜 외팔이 중년이 되었달까. 전편의 주인공 샤라 Shara의 짧은 편지가 그를 불러낸다. 장군의 연금을 받기에 복무 기한이 다 채워지지 않았으나 모자란 날을 채울 방법이 있다는 명목상의 이유로..

부르티야스탄 검은 칼을 쓰는 전사의 영혼의 연장, 심장의 일부로 여겨진다. 거의 형이상학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가장 두려운 점은, 전사의 검은 언제나 주인의 손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전장이나 해전에서 투척했을때, 무엇을 만나고 공격하든지, 검은 던진 손으로 틀림없이 돌아온다는 것이다.

베넷의 주인공들은 강렬하고 인상적인데, 전편보다 잘 버무려진 느낌, 유기적이다.

“당신은 무엇보다 자신이 옳다고 느끼는 것을 중시하는 재능이 있죠. 가끔은 주위의 사람들 보다도 우선해서. 만족 때문에 옳다고 느끼는 일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선택은 견딜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당신은 상대하기 무척 어려운 사람이지만, 또한 많은 사람들이 포기할 상황에서 해결책을 찾는 사람이기도 해요.”

전쟁, 파괴와 살인, 죽음의 행위에 대한 이해관계와 가치의 차이가 인물들의 갈등의 중심에 있는데, 그 해답이 주인공의 내적 고뇌를 온전한 원으로 이어주는 결말이다.

NPR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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