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장하준

최근에 더 유명해진 경제학자 장하준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23 Things They Don’t Tell You About Capitalism는 수식이나 이론에 치중하지 않는다.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 위기는 많은 사람들이 믿어왔던 경제적 상식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서문에서 이야기하듯 단순한 해법은 없다.

경제 시민으로서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들의 말을 믿고 그들의 결정에 희생되는 운명을 피할 수 없다.

신자유주의 정책과 관념에 문제를 제기하는 구절들이 재치있고 흥미롭다. 역사적인 사례와 다양한 관점이 읽기에 책읽는 재미를 더한다.

일곱번째 이야기는 개발경제학을 연구하는 저자의 단골인데, 자유시장은 강대국의 자유가 되기도 한다. 기업의 이익이 경영자, 주주, 직원의 이익을 다 아우르기 어렵듯이 국가의 이익 역시 실질적인 문제에서 유권자, 정부 관리, 지도자 등의 이익을 다 포괄하기 어렵다. GM의 사례는 어느나라에서든 경제활동 이상의 영향을 확대하는 기업에 교훈이 된다.

계층 이동성은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 영국에 비해 더 높고, 영국은 미국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0.2

21장이 신랄한데, 미국에서 직장을 잃는다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과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는 이해가 간다. 기업에 파산법이 있어 한번의 실패가 끝장이 아니듯 복지는 개인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의 예가 꽤 많은데 영문판에서도 그렇겠지?

경제가 중요한 이유는 먹고사는 현실과 미래가 달린 일이기 때문이고, 정책과 ‘시장’은 정치적이지 않더라도 정치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탈정치라는 이야기는 정치적으로 쓰이기 쉽다. 사대적인 의미의 자유시장에 길들여진 경우에는 신선한 충격이 될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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