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팔이의 꿈 – nytimes

일하려면 책상을, 책장을, 방을 치우고 푸닥거리를 해야하는 만국의 산만한 정신들이여, 기운내시라!

Discovering the Virtues of a Wandering Mind – NYTimes.com

마침내 하릴없는 백일몽이 관심을 받는다.

백일몽은 정신수련의 실패(이하) 취급을 받곤 했다. 프로이드는 유치하고 신경과민이라는 딱지를 붙였다. 심리학 교과서에서는 정신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를 했다. 신경학자들은 뇌 주사 중 돌발적인 활동은 더 중요한 정신기능의 연구를 훼방놓는다고 불평했다.

이제 연구자들이 그 딴 생각을 분석하니 백일몽은 흔한 현상이요, 유용하기까지 한 것이다. 한눈을 파는 정신은 닥친 위기에서 당신을 보호하기도 하고 장기적 목표를 잃지 않게도 해준다. 비생산적이기도 하지만, 창의력을 기르고 문제를 풀게 돕기도 한다.

예를 들어 세 낱말을 보자, 눈, 가운, 바구니. 연결고리가 떠오르는가? 걱정마시라. 이 수수께끼의 과학적 중요성을 이야기할 때 쯤이면 당신의 정신이 잠시 떠났다 오는 “잠복 효과”를 통해 답을 찾을지도 모른다. 이 컬럼이 아무리 훌륭해도 정신이 산만해짐은 아마 어쩔 수 없을터.

심리학자들이 정의하는 정신적 방황 mind wandering은 백일몽의 한 범주다. 복권 당첨이나 노벨 수상 처럼 온갖 잡생각과 공상을 이르는 것이 백일몽이지만 뭔가 하려고 할때 “일과 무관한 생각”에 빠지는 것이 정신적 방황이다.

하루종일 무슨 생각을 하는지 사람들을 방해한 심리학자들의 추정에 따르면, 정신은 깨어있는 시간의 30%를 방황한다. 산타바바라 대학의 저명한 연구자 조너선 스쿨러와 조너선 스몰우드에 따르면 차 없이 똑바른 고속도로를 달린다면 당신의 정신은 그 3/4 동안 딴 생각을 할 것이다.

“정신적 방황이 나쁘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루한 일을 하면서도 그러지 못하면 삶은 끔찍하겠지요. 교통체증에서 정신적으로 탈출하지 못한다고 상상해보세요.” 스몰우드 박사의 비유다.

공회전하는 자동차들을 생각해야만 한다면 해변의 꿈보다 괴로운 정신수련이 될것이요, 길을 벗어나면 무엇을 할지 생각하는 것보다 무용하다. 미네소타 대학의 심리학자 에릭 클링거는 정신적 방황은 두뇌의 진화적 이점이라고 말한다.

“상상과 정신실험 안내서 Handbook of Imagination and Mental Simulation”에서 클링거 박사는
“한가지 일을 할때, 더 큰 과제를 되새기는데 도움이 됩니다. 일종의 암시 장치로 작용해서 많은 목표를 감당하는 사이 잊지 않도록 도와주는 셈이지요.”

물론, 어떤 과제가 가장 진화적으로 중요할지 그 순간에 알기는 어렵다. 강의 도중 근처에 앉은 이성을 곁눈질하는 동안 중요한 지식을 놓치는 것일까 짝을 찾는 더 중요한 과제를 수행하는 것일까? 뭐 강의 나름이겠지.

그러나 앞차가 급제동한다면 정신적 방황은 효과가 불확실한 전략이다. 실제 연구실 활동을 인용하자면 “전쟁과 평화”나 “지성과 감성”을 혼자 읽고 있다면.

톨스토이나 오스틴의 글을 눈으로 쫓으며 마음은 딴데 있다면, 시간낭비다. 책을 내려놓고 “정신없는 독서”보다 더 즐겁거나 생산적인 일을 하는 편이 낫다.

사람들은 실험실에서 소설을 읽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답하는 동안 보통 반 시간에 세가지 이하의 답을 한다. 스쿨러 박사가 말하는 “상위 자각” 덕분에 자각하는 것 만도 그 정도다.

그는 다른 연구자들과 더불어 연구대상이 자신도 모르게 정신적 방황을 하는 경우를 관찰했다. 심리학에서는 “딴 세상 가기 zoning out”이라고 한다. (흔치않게 좋은 기술용어다.) 실험자들이 책을 읽고 있나 물었을때, 10%의 경우 사람들은 마음이 딴 곳에 있었다고 대답했지만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지 못했다.

“그렇게 자주 왔다갔다 하면서 의식하지도 못한다는 것은 맥빠지는 생각이지요. 자신의 생각은 알아야 하지 않냐는게 일반적인 인식이지요. 생각하는 고로 존재한다. 인식의 마지막 보루인데, 그것도 제대로 모르는거죠.”

담배가 말리는 흡연자나 “전쟁과 평화” 읽기 전 보드카 칵테일을 마신 사람들은 독서 실험에서 두배 이상 딴 세상으로 갔다. 정신적 방황의 분량 이외에, 술을 마신 사람들은 정신의 방황을 놓치기 쉬웠다. 다른 독서 실헙에서 연구자들은 이어진 문장에서 두 낱말을 바꿔보았다. ‘술’과 ‘사람’을 바꾸듯이. 이야기에서 뜻이 통하지 않는 말을 찾으라고 지시했으나 절반 만이 바로 발견해냈다. 나머지의 경우 사람들은 예닐곱 문장을 지나치고서야 눈치챘다.

정신적 방황을 더 직접적으로 측정하고자 스쿨러 박사, 피츠버그 대학 심리학자 에릭 D.라이츨과 앤드류 라인버그는 컴퓨터 화면에서 “지성과 감성”을 읽는 사람들의 안구를 추적하는 기계를 썼다. 심리과학 차호에 실릴 실험결과를 제인 오스틴이 보지 못하는 것은 다행일게다.

화면의 문장과 안구 운동을 비교하여 실험자들은 복잡한 문장을 이해하는지 그냥 흘러가는지 구별할 수 있었다. 정신적 방황은 2분까지 지속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마음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휴식하는 두뇌를 주사한 신경학자들은 정신이 방황할때 “기본망”이 활동하는 것을 증명했다. 일을 할때는 수행망이 명령을 내리려 활동하고 기본망은 억제된다.

BC대학의 칼리나 크리스토프의 연구에 따르면 두 망이 동시에 활동하는 정신적 방황도 있었다. 왜 둘 다 활동중이었는지는 논의할 문제다. 수행망이 잡생각을 잡아 일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 한가지 학설이다.

산타바바라 연구자들을 비롯한 다른 심리학자들은 두 망 모두 당면한 일 이상의 과제를 다룬다는 이론을 세운다. 이 이론은 한눈팔기 쉬운 사람들이 언급한 낱말 문제처럼 창의성 시험을 잘푸는지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어쩌면 두뇌망 양쪽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눈, 가운, 농구의 연관은 공이라는 것을 찾기 더 쉬울지 모르겠다. (안구 eyeball, 농구공 basketball, 무도복장 ball gown)

비교적 부담없는 일이 마음이 생산적으로 한눈 팔기에 도움이 되기에 조깅, 산보, 뜨개질, 앉아서 딴짓하기 등이 창의적 방법에 효과가 있을지 모른다고 스쿨러 박사는 말한다. 또한 유레카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싶을 것이다.

“창의를 위해서는 마음을 풀어야 합니다. 동시에 발상을 잡을 수 있도록 정신적 방황을 인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에서 해답을 찾았더라도 그 발상을 놓쳤다면 무슨 소용이겠어요?”

P.S. – Mind wandering이 심리학 용어로는 뭘까. 마음을 풀어놓고, 놓는 얘기는 되는데 그 쪽에서는 다른 말이 있을 것 같다. ‘정신적 방황’은 좀 과한데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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