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퍼컷 – 정희준

정희준의 ‘어퍼컷‘이 책으로 나왔다. “신성 불가침의 한국 스포츠에 날리는 한 방“이라는 부제는 아슬아슬하지만, 이미 찍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박태환, 김연아, 박지성에서 추성훈, 박찬호, 김일.. 경기종목도 많고 스포츠신문에 케이블채널, 외국의 야구, 축구, 골프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박식한 팬들도 많고 해외선수들도 낯설지 않다. 스포츠 천국일까.

힘들고 어려울때 정신으로 버티고 싸운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성폭력폭력을 방조하고 숨겨서는 안된다. 구단, 협회, 기자들의 무마로 넘어가면 곤란하다. 가해자 보호하고 피해자 바보 만드는 일은 그만하자.

스포츠정신은 어디로 갔을까. 약물에 폭력, 돈과 명성에 복잡한 이야기가 이어지기는 어디나 비슷한 것 같다. 멋진 승부에 짜릿한 역전극은 우리를 열광하게 하지만 팍팍한 일상과 고민을 그 속에서 다 잊을 수 있을까? 뜬 스타 말고 잊혀지는 선수와 연습생들의 이야기를 ‘원래 그런거’로 넘길 수 있을까, 우리네 평범하고 고단한 나날처럼?

운동만 하다 부상을 입거나 경제적으로도 성공하지 못하면 어렵다. 교육과 인권에도 관심을 둔 아서 애시와 미식축구 스타면서 학업을 포기하지 않은 마이런 롤의 예는 멀지만 참고해야 하지 않을까. 아울러 사회를 생각하고 참여하는 운동선수 이야기도.

국제 대회 외교 특사는 벌써 화제가 되었다. 풀려난 재벌은 자유롭고, 유치에 매진하는 정치인은 잃을 것이 없다. 그러나 성공해도 과연 좋은 일만 있을까? 상업화된 올림픽, 월드컵에서 이득을 보기는 벌써 무척 어렵다. 잘못하다 빚을 안고 물려주는 일이 수두룩하다. 그때는 이미 그 사람 떠나고 없겠지만.

저자가 말하듯 제거하자는 것이 아니다. 선수있고 운동있지 않은가. 고칠 것 고치자는데, 사람답게 살면서 운동하고 응원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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