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inc. – robert kenner

로버트 케너의 영화 음식 주식회사 Food, Inc.는 미국의 농축산 식품 문제를 산업과 사회적인 분야로, 문화와 정치로 넓혀 본다. 패스트 푸드의 제국 Fast Food Nation을 쓴 에릭 슐로서 Eric Schlosser, 잡식동물의 딜레마 Omnivore’s Dilemma의 저자 마이클 폴란 Michael Pollan이 등장한다. 제프 스콜이 참여한 또 하나의 영화.

food,inc.

이-콜리 E-Coli로 죽은 케빈의 경우. 어린아이가 음식 탓에 목숨을 잃었는데도 정부기관이 문제가 된 공장을 닫을 수 없다. 왜? 회전문으로 팔짱을 낀 자본과 정부의 밀접한 관계는? 세금을 내고 의무를 하는 국가가 사람들을 보호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아들을 잃은 바바라 Barbara Kowalyck는 식품안전을 위해 뛰고 있다.

빠른음식, 패스트푸드가 가져온 변화. 맥도널드와 같은 거대기업은 농가에 많은 요구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육가공 업체들은 곧 그들을 닮게 된다. 더 빨리 더 크게 더 싸게 더 많이. 축산농가에 비용을 전가하고 다양한 요구를 관철시키는 것은 하청에 외주를 강제하는 불공정한 기업행위와 다르지 않다. 숨기고 감춘 비용.

몬산토와 같은 거대 농업자본은 유전자 곡물을 소유한다. 농부들은 다음 해를 위해 종자를 챙겨둘 수 없다. 왜? 특허를 가진 몬산토의 소유이기 때문에. 자금력과 변호사 부대를 통해 고발하고 소송을 건다. 지거나 소송비용에 손을 들거나. 공장처럼 운영되는 농장, 아니 집중사육장의 사진을 공개하는 것도 불법인 주가 다 있다. 그런 미국처럼, 미국정부처럼 손을 놓으면 세금을 걷을 자격이 있을까? 산업화한 음식공장, 혹은 남의 음식공장에 의문을 제기하지도 못한다면?

어두운 곳에 짐승을 몰아넣고 사료를 쏟아붓는 자본집약적 농업에 반대하는 조엘 Joel Salatin의 폴리페이스 농장. 전세계를 상대로 하는 거인이 되지 않는 대안. 열린 공간에서 소들은 풀을 뜯고 거름을 준다. 석유를 써가며 사료를 실어나르거나 쌓인 분뇨처리를 고민할 필요도 없다. 애써 키우고 만드는 정성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있어 보람이 있고 가능하다.

정치를 선거로 바꾸듯, 음식도 선거로 바꾼다. 하루에 세번. 어디서 온 음식인지, 누가 키우고 요리한 것인지. 묻는 것이 흉이 되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영화는 일꾼, 동물, 음식을 중한줄 아는 곳에서 사먹자고 한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잘 먹는 것 만틈 정치적인 일이 있을까. 먹고 탈 나지 않는 음식을 만들고 먹는 일에서 보람을 찾고 가치를 찾자는 정치적인 선전영화.

경기도 분위기는 또 다른 모양이다. 허.

처음 감독 이름에 링크한 PBS 인터뷰를 보면서 방통위와 미디어법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2 thoughts on “food, inc. – robert kenner

  1. 그런데 자연친화적인 축산업이 경쟁력이 있을까요? 예를들어 강제적으로 전 축산업이 자연친화적으로 바뀌면 고기를 현재처럼 값싸게 얻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사실 이런 부분은 자본집약적 농,축산업체들이 늘 해대는 협박이긴 한데, 그래도 자연친화적 축산업이 너무 이상적인건 아닐까 하는 고민도 되더라구요.

    아무래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결국 값싼 걸 찾게 될테니까요.

    그나저나 미국 농가가 종자를 보관조차 하지 못하는건 충격이네요. 특허법이 악용되는 또 하나의 사례를 보는것 같습니다.

  2. 먼 곳에서 먹을 것을 가져오자면 운송비용도 들고 신선한가도 고민입니다. 거기에다 문제가 있어도 검역이나 행정조치를 취할 수 없다면 우려스럽지요. 내가 먹는 것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누가 키운 것인지 어떻게 오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종자 이야기는 미국 만이 아닐겁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4171736215&code=920100

    소나 닭을 가두어놓고 ‘생산’하면 사료도 그렇고 분뇨도 문제가 됩니다. 풀어키우면 거름이 되니 치우는 고민이 없겠죠. 폴리페이스 농장이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 ‘싼’ 음식의 이면에 감추어진 비용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가족처럼 좋지 않은 것을 알지만 패스트푸드를 선택할 수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먹는 선택에 눈을 뜬다면 강요된 선택의 구도를 바꾸는 데도 기여하지 않을까요. 가까운 농가와 함께 학교급식하는 것도 좋을겁니다. 믿음과 책임에는 대기업 브랜드보다 사람얼굴이 꼭 못하지 않습니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90716093023&section=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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