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잡기 朝鮮雜記 – 혼마 규스케

조선잡기 역사曆史에서는 맥락과 시각을 배제할 수가 없다. 과거와 현재의 대화 라고도 하고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도 하지 않나. 다양한 기록과 생략을 가지고 ‘현재’의 맥락으로 보는 것이 역사라는 이야기가 아닐까 나는 생각한다.

500년 왕조의 말기, 제국주의 외세의 눈에 비친 초상/단상. “일본의 지사들이… 건너왔다” 志士라는 말의 의미가 조금은 다를 것 같은데. colonist가 혹 비슷한 말은 아닐까? 객관적인 기록으로 받아들일 일은 드물겠지만 단편적 기록이 흥미롭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도 ‘일본’은 여전한 열쇠말로 기능한다. 민족 마케팅은 업계를 막론하고 상당한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제국주의의 지배를 경험한 나라에서 보는 과거는 공과가 엇갈린다. 분열되어 있던 문화와 언어를 통합하고 기술적, 상업적 개발에 도움이 되었다고 보기도 한다. 왜곡과 파괴, 문화적 몰이해와 수탈에 치를 떨기도 한다. 갑론을박 다양한 분석이 펼쳐지고 정리되는 데에는 시간과 품이 드는게 아닐까.

서구 제국주의자들의 유사한 기록과 비교하면 어떨까? 학자라 해도 시대적 상황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 외부인의 단편적인 시각과 잣대로 다른 문화와 역사를 논하기는 어렵다. 저자 자신의 이해가 가볍지 않다는 것도.

  1. 산업 및 간접 자본 – 자국과의 비교는 필연이다.
  2. 위생, 청결 – 익숙해진 지금 보면 찡그리더라도, 개중 자연에 가까운 원초적인 습속도 있다.
  3. 통상, 상업의 발전 – 평가 뿐 아니라 직접적인 경제활동과 이익추구에 영향을 준다.
  4. 부패 – 나름 자국보다 뒤쳐져 있다는 나라로 가면 더 쉽게 보인다. 두려워하기보다 비웃기 쉽고, 그럼에도 가격이 터무니 없지 않다면 개평을 주고 대접을 받는다.
  5. 권력/권위에의 불신 – 중앙집권체제가 무너지면 민중의 삶이 고단하다. 상식과 일관성을 기대할 수 없을때 자연스레 나오는 보호본능 같다.
  6. 순박함 – 서울쥐가 시골쥐 볼때, 수십 년 전 고향 같은 곳을 갔을때, 아련한 향수를 느낀다. 단, 그 향수가 범문화적 공감이나 이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목적과 활동에 영향을 미치라는 법도 없다.
  7. 본분에 입각한 효율적이고 신속한 분석과 결론 – 그래서 ‘선진’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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