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 the host – 봉준호

sfmoma(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서 sffs(샌프란시스코 영화협회)와 공동으로 국제 애니메이션 쇼케이스를 가지고 ‘괴물’을 선보였다. 미국에서는 한정개봉을 했다는데, 아마 한두군데쯤? 미술관내 화면이 이 동네 첫 상영이었다. 미술관, 영화협회의 소개 다음 영화 제작에 참여한 orphanage 에서 제작과정과 괴물의 움직임에 대한 얘기를 이어갔다.

이 고아원은 샌프란시스코 회사다. 150명 쯤 된다는데 자막에는 그 중 절반 넘게 이름이 나온 느낌. 무대에 오른 이들은 나름대로 매끄럽게 얘기를 돌리더라. 전형적인 층층 관계를 넘어 주연배우, 제작진과 함께 호흡하며 제작에 참여한 일은 처음이었다는 신선함을 토로. 화염 장면은 자신들의 작업과 완성된 영화 사이에 차이가 꽤 있다는 뒷얘기다.

the host


멜로(혹은 신파)와 산뜻하지 않은 농담, 그려지는 서울은 아름답지 않고 고단함을 넘어 짜증에 지친 도시다. 그것이 더 현실에 가까운가? 어처구니없이 태어난 괴물은 숙주(the host)로 불리운다. 그렇지만 무엇의 숙주? 몸통없는 깃털? 당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세상과 온갖 부조리, 모순. 그 혼란 속에서 의식도 자각도 노력도 무의미한가, 그저 가족이라는 온정에 모든 것을 돌리면 해결될 것인가.

나름의 까닭이야 있겠지만, 그 입도 노란 살포장치도 나는 싫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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