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 닥터로우 Cory Doctorow의 책 Enshittification을 읽었다. 부제는 왜 모든것이 갑자기 악화되는가와 그에 관한 대책 Why Everything Suddenly Got Worse and What to Do About It.
당신의 상사가 앱이면, 알고리즘을 통한 급료차별과 설명없는 업무중지 같은 임의적인 박해를 당하며 살게된다. 앱은 벼라별 비열한 짓을 한다.
이제 제법 알려진 말이 된 enshittification은 사용자 입장에서 인터넷, 서비스가 나빠지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플랫폼 열화 platform decay 같은 말도 있지만 ‘똥되었다’는 말처럼 실망과 짜증, 분노에 조응하는 말이 없다는 것이 닥터로우의 조어가 호응을 얻은 까닭. 비속어의 효능이다.
구글은 경쟁의 질서가 없을때 똥되는 이상적인 예다. 구글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데는 잼병일지 모르지만, 타인의 발명을 큰 스케일로 작동하게 하는데는 정말 능하다. 그렇게 오랫동안 경쟁자를 인수하고 신기능을 추가하여 서비스 사용자가 더 많은 일을 할수 있게, 편안한 감옥을 만들어왔다. 그 서비스가 당신을 더 깊게 감시하도록 하면서.
플랫폼이 우수한 서비스로 사용자를 늘려가며 성장한다. 경쟁이 사라지고 성장의 끝이 보이면 사용자와 기업고객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단물을 빼먹고 똥되기가 시작한다. 질병같은 이 현상의 증상, 구조, 역학을 설명하고 치료방법 그리고 똥되지 않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비비틀기는 디지털 플랫폼이 기업고객에서 최종 사용자로 가치를 옮기고, 되돌리는 펌프 시스템이다. 매번 좀 더 빼돌려 잉여가치를 임원 보너스, 배당금, 주식 되사들이기–다시 말하면 똥되기.
인터넷 역사와 절차에 해박한 저자는 기술봉건주의 technofeudalism, 직무의 외경 vocational awe, 감시 지연 surveillance lag 등 흥미롭고 유용한 개념과 함께 다양한 예를 들어 예전의 서비스, 그리고 어떻게 악화되었는지를 설득력있게 보여준다. 검색시장을 평정한 구글이 어떻게 광고수익을 위해서 검색품질을 낮추었는지, 우버가 주는 일을 다 받는 라이더에게 더 낮은 단가를 제시하는지 등등.
경쟁, 규제, 상호운용성 그리고 기술노동자의 힘. 이 네가지를 똥되기를 멈추고 되돌리는 핵심으로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