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tle & Bone – T. Kingfisher

T.킹피셔의 소설 쐐기풀과 뼈다귀 Nettle & Bone은 독특한 팬터지다. 왕국과 대모, 마법이 나오고 심지어 주인공이 공주이지만 전형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좋은 항구가 있는 작은 나라 항구왕국은 두 왕국의 사이에 있고, 남북쪽의 두 왕국은 그 항구를 원한다. 항구왕국의 왕에게는 딸 셋이 있어 첫째딸이 북쪽 왕국의 왕자와 결혼을 한다. 북쪽왕국은 항구를, 항구왕국은 정략결혼을 통한 안보를 얻는데, 사고로 그 첫째딸이 죽고 얼마 후 둘째딸이 언니의 뒤를 이어 왕자 볼링 Vorling과 결혼을 한다. 세째딸 마라 Marra는 몇달이 지나 수녀원으로 간다. 왕비인 어머니에 의하면 볼링이 마라가 결혼해서 언니보다 먼저 아이를 낳는 가능성을 원하지 않았다고.
마라는 수녀원에서 공주라는 신분을 숨기고 일을 한다. 다른 수녀들처럼 같이 일하고 대우받는 생활에 만족하던 그는 언니의 출산을 도우러 북쪽왕국으로 간다.

“세상에다 발길질을 하는것뿐이야.”
어느정도 사실이었지만 마라는 화가 났다. 열여섯 살때 끝냈어야하는 종류의 일이었지, 서른에 할 일은 아니었다. 내가 언제나 나이보다 늦었지만 이건 너무하잖아.


정략결혼의 운명에서 자유로운 마라는 후계자 생산과 왕자의 학대에 시달리는 언니를 구하기로 결심한다. 그러기 위해 불가능해보이는 세가지 일을 완료해야 한다. 뼈다귀로 개를 만들고, 엉겅퀴로 망토를 만들고, 단지에 달빛을 담아야 한다. 팬터지 중세의 운명에 거역하기란 힘들다는 얘기이면서 여성의 역할이라는 굴레 이야기도 된다. 옛날이야기, 팬터지가 규정하는 역할과 테두리의 어두운 면을 뒤집어보는 이야기랄까.

공정하다는 것이 뭔가? 마라는 스스로에게 으르렁거렸다. 어머니가 왕과 결혼했다고 끼니마다 고기를 먹고 마구간에서 삽질을 하지않는다는게 어떻게 공정하지? 볼링 Vorling이 심판받지 않는것이 어떻게? 어떤 여자들은 애낳느라 쇠약해지는데 애를 가지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게 어떻게? 펜리스 Fenris가 나쁜사람을 하나 죽여서 고향을 가지못하는게 어떻게? 신들이 황무지에 사는 굶주린 사람들을 벌하는것이 어떻게 공정해?
공정한 것은 없었다. 옳은 일이 없었다.

수줍고 세상을 모르는 주인공이 역경을 헤쳐나가는 용기를 찾는 이야기에 마녀할머니 더스트와이프 dust wife와 시골할머니같은 대모 아그네스 Agnes 그리고 전직 기사 펜리스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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