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e Eggers – The Circle

the circle 미국 작가 데이브 에거스의 소설 서클 The Circle을 읽었다.

근미래 내지 현재의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 밸리에는 구글, 페이스북, 애플, 야후 등을 합쳐놓은 듯한 회사 ‘서클’이 있다. 동그라미 속 뜨개질 무늬 가운데 알파벳 ‘C’가 있는 로고가 상징하는 그 회사는 선망의 대상이다.

대학 졸업후 별볼일 없는 회사를 다니던 주인공 메이 홀랜드 Mae Holland는 친구 애니의 연줄로 서클의 일원이 된다. 천재개발자 타이 Ty, 사업가 스텐튼, PR전도사 베일리 이렇게 세 현명한 사람이 이끄는 회사.

모든 것이 멋지고 깨끗하고 새 것인 회사 문화에 충격을 느끼지만 메이는 점차 적응해간다. 고객의 물음에 답하고 점수를 받고 설문으로 점수를 향상시키고, 관리자와 동료들의 ‘좋아요’를 받는 일과는 단순하기도 하지만 마음을 편하게 한다. 온갖 혜택과 최상의 대우는 좋지만, ‘의무’가 아니나 빠지면 표가 나는 평일 밤과 주말의 행사와 활동. 사생활에 간여하는 정도가 아니라 참여를 요구하는 회사, 최상입니까?

久남친 머서는 말이 장황해서 메이는 싫지만 부모님이 아직 아끼는 청년. 그는 메이의 공유, ‘좋아요’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이 뭐라고 설명했는지 알아? 늘 그렇지만 유토피아야. 이번에는 낭비를 줄일거라 하더군. 고객이 원하는 것을 가게가 안다면, 과잉생산하지 않고, 과잉배송하지 않으며, 재고를 폐기할 필요가 없다고. 있잖아, 너네들이 홍보하는 다른 모든 것들 처럼, 진보적이고 완벽하게 들려. 그렇지만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을 중앙에서 추적하고 더 통제하지.”

책상 앞에 앉아 멋진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며, 뭔가를 하는 대신 댓글을 달고 ‘좋아요’ 한다. 서클러, 버블러, 거품 속에 사는 메이와 그 바깥 사람 사이의 간극.

난 反사회적이지 않아, 충분히 사교적이지. 그러나 너네가 만드는 도구들은 극단적인 필요를 만들어낸다고. 너희들이 공급하는 수준의 접촉을 누가 필요로 하나? 나아지는게 아무 것도 없잖아. 영양가가 없어. 군것질 같아. 과자를 어떻게 제조하는지 알아? 사람들이 계속 먹을 만큼 염분과 지방을 정확하게 과학적으로 결정한대. 배고프지 않고, 음식도 필요없는데, 뻥칼로리를 계속 섭취하는거야. 너네가 밀고 있는게 그런거지. 같은거야. 사회적이고 디지털로 끝없는 뻥 칼로리. 똑같이 중독성 있게 조율하지.

성공하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동기가 넘치는 메이는 우여곡절을 겪지만 승승장구한다.

비밀은 거짓말이요
공유는 관심이요
사생활은 절도다
SECRETS ARE LIES
SHARING IS CARING
PRIVACY IS THEFT

투명하고 완벽한 정보가 문자 그대로 가능하다면, 더 좋은 사회가 될까? 공과 사, 다양한 이해와 관계, 맥락을 무시한 기술은 억압의 도구가 된다. 인간의 감정과 사고는 단면적이지 않고 우리의 마음은 쉽게 변하기도 한다. 포유류는 집단생활을 하고 친구와 가족을 필요로 하지만 우리는 개별적인 공간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메이, 이제까지, 적어도 내게 이런 일은 우려였지 목표가 아니었어. 계정이 의무이고 모든 정부 사업이 서클을 통해 펼쳐지는 순간, 세계 최초의 독재독점 체제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거야. 私기업이 모든 정보의 유통을 제어하는게 좋은 생각 같아? 손짓으로 부르면 가는게 의무인데도?

가입해야 하는 서비스에서 명시적으로 탈퇴해야 하는 서비스, 그리고 의무가입으로. 정보가 사람을 자유롭게 하고 해방할 거라는 순진한 비전에서 부터 검열과 통제, 왜곡과 조작에 대한 불신과 냉소까지. 1984에서 30년 지난 현재 우리는 어디에 있나?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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