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은 이렇게 조용히 – 우석훈

88만원 세대는 보호막 없는 사회에 노출된 21세기 한국의 20대다. 병을 주고(이름을 붙였으니) 약을 찾는 우석훈의 노력이랄까.

그들에게서 단점을 찾기는 쉽다. 그러나 기성세대가 그들의 상황을 다 이해할 수 있을까. 급격한 변화와 경험의 단절, 기댈 수 없는 사회. 택할 수 있는 길은 많지 않고 경쟁은 치열하다.

민주주의를 외치고 싸운 세대는 민주주의를 모르지만 몸으로 느끼는 이들이 낯설다. 신자유주의를 내면화한 이들은 연대와 조직을 (아직은) 모른다.

끊임없는 사영화에 이어 정부는 공기업에서 초임을 깎는다. 뽑는 것도 고마운줄 알라는게다.

답없는 우울한 시대, 그 답은 어디에 있을까? 우석훈은 가깝고 비슷한 점도 많은 일본의 젊은이들과도 비교하고, 80년대 민주화운동과도 비교해 본다.

지금 대학생들이 정치에 극단적으로 무관심한 진짜 이유는 대리인 운동에서 당사자 운동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배경이 될 만한 적절한 이론 등을 갖지 못한 데서 생긴 현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진도 영웅도 없는 이들이 뿔뿔이 방에만 틀어박혀 있으면 어떻게 할까. 그들은 ‘너만 잘하면 된다’는 신자유주의 주술에 걸린 저격수일까. 그 답은 안에서 나와야 할 것 같다.

‘방’살이에서 ‘세상’살이로. 노동권, 주거권, 보건권, 교육권 등 요구를 모은 그들의 권리선언도 좋겠다. 어쩌면 멀지 않을 것 같은 변화를, 혁명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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